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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Nov 08. 2021

소설 캠프아라리

1화 들풀 어린이집

원장 김은경 

  


뉴턴디 캠프힐에서의 짧은 만남   

  

발도르프교육과 ’캠프힐 도르프게마인샤프트’의 경험을 시작으로 그녀는 다양한 장애인 시설을 찾아다니며 보았고 아이의 미래를 구상했다. 독일은 장애에 관한 여러 가지 제도가 많았다. 정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조기 지원제도가 교육과 재활 차원에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었고 그다음은 다양한 눈높이의 교육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회 곳곳에 장애인 관련 공동체가 또 장애인들을 소외당하지 않게 하고 있고 민간의 장애인 부모단체들이 취업과 사회활동을 돕는 지원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사회 전반적인 움직임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최소화하고 장애인 당사자나 그 가족들의 마음을 극한으로 몰고 가지 않는 것 같았다.     



"독일의 복지 혜택은 유학 온 저까지도 포용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독일은 독일에서 일하거나 체류하면 지역마다 설치된 페어조르궁스암트(연금사무소/Versorgungsamt)에 도움을 신청을 할 수 있고, 그곳의 의사들 진단에 따라 장애인증이 발급되어요. 그리고 국적과 관계없이 그에 따른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저도 그 혜택을 많이 받았죠. 제가 유학 중인 외국인인데도 은혜에게 중증장애인증이 발급되더라고요." 


           

그녀는 특수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발도르프 교육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특수학교에서 실습했고 시간이 되는대로 독일의 소도시 게셔지역의 ‘하우스할(Haus Hall)’, 베를린에서 서쪽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마을 ‘노이에어케로데(neuerkerode)’,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디아코니아(Diakonie) 공동체 등을 돌아보았다. 방학 때는 북유럽의 캠프힐, 라쉬(L'Arche)공동체 등 다양한 장애인 공동체를 다니며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스코틀랜드의 뉴턴 디 캠프힐(Newton Dee- CAMPHILL Community)을 방문했을 때 코워커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던 이옥자를 처음 만났다. 짧은 만남에 둘은 의기투합했다. 한국에서 꼭 만나자는 후일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한 번은 제가 아이를 데리고 스코틀랜드에 갔어요. 거기에 뉴턴 디 캠프힐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거기서 지금 우리 어린이집 부모회장으로 있는 이옥자씨를 만난 거예요. 이옥자씨는 거기서 몇 년째 코워커로 봉사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 마음이 깨끗하다고 여겼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고요. 참, 사람의 인연은 묘해요. 지금 저와 꿈을 함께 꾸고 있죠."


      

그녀는 독일에서 본 ‘하우스할’이나 ‘캠프힐’ 같은 공동체를 한국에서도 만들어 아이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기로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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