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금) - 이제 동료와 함께
오늘은 늦잠을 잤다.
평소대로 4시쯤이면 눈이 떠지겠거니 했는데 6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아침 유산소는 포기하고 홈트를 바로 했다.
상욱이의 도전을 계획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온 가족이 프로필을 함께 했고, 대회 도전 때는 나와 누나가 함께 헬스 도전을 했다. 마지막 3개월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했을 때는 내가 전적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아침 유산소로 빨리 걷기, 홈트, 식단 등 절대 혼자 도전하게 두지 않았다. 아빠가 동료고, 누나가 동료였다.
다행히 상욱이의 도전을 좋게 본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의 응원을 동기로 올해 또 도전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내가 지난번처럼 하기엔 상욱이의 체력이 너무 좋아졌다. 이미 나와 누나로서는 버겁다. 고민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구세주들이 나타났다. 상욱이의 도전을 지켜본 헬스장의 코치들이 함께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나 오기와 함께 ‘함께 도전하기’ 포스터도 만들었다. 고마운 마음에 나는 기꺼이 함께 도전하는 동료들의 숙박비와 도전비를 내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도전 총인원은 상욱이 포함 4인이 되었다. 그들은 단톡방도 만들고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어제는 서로 격려하고, 몸 상태를 점검해 주기 위해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정했다.
4월 5월의 계획표가 결정되었다. 다들 직장에 매인 몸들이라 시간을 맞추기 힘들지만, 최대한 상욱이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낸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젊은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난 또 나의 구식 경험과 편견이 부끄럽기만 했다.
그들은 유산소 (송정해변에서 강문해변까지 왕복 6km 빨리 걷기) 운동과 헬스장 웨이트 배틀 형식의 ‘운동을 함께하는 날’을 정했다.
4월 14일(금) 1시 호진쌤과 웨이트 함께하기
4월 15일(토) 호진쌤과 성환쌤과 아침 유산소 운동
4월 17일(월) 12시 준호쌤과 웨이트 함께하기
4월 20일 같이 인바디 4월 중간 점검
4월 22일(토) 성환쌤과 아침 유산소 운동
4월 27일(목) 1시 성환쌤과 웨이트 함께하기
4월 29일(토) 호진쌤과 아침 유산소 운동
5월 4일(목) 1시 호진쌤과 웨이트 함께하기
5월 13일(토) 도전자 4명 모두 모여 아침 유산소 운동
5월 16일(화) 12시 준호쌤과 웨이트 함께하기
5월 18일 같이 인바디 5월 중간 점검
5월 25일(목) 1시 성환쌤과 웨이트 함께하기
5월 30일 – 6~7월 계획 수립
정말 고마웠다. 이번 도전은 상욱이도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대회 당일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과 무대에 올라가고, 거기서 선의의 경쟁도 하고...
이렇게 세상은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