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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28. 2021

가정 폭력

말씀 쿠키 153

사진/류 병장, 편집/nagil_avagia


16일 제주지법 형사 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2012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제주시 자택 등에서 

당시 중학생과 고등학생이었던 두 딸을 

200차례 이상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미국에서는 가정 폭력을 아주 엄하게 다루는 것 같아요

작년 11월 2007년부터 10년 넘게 

친딸과 의붓딸을 성폭행한 부부에게 

각각 징역 723년과 438년을 선고했다는데 말이지요. 

미국 앨라배마주 재판부는 

1급 강간과 동성 강간, 성고문, 성적 학대, 방관 등의 

혐의가 모두 인정하고 특히 1급 강간에 해당하는 범죄는 

건 별로 최대 99년형씩 추가되기 때문이라는데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하여 관대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가정 폭력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소름이 돋고 화가 나요. 

제가 그렇게 상처 받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남자아이들을 돌보고 지금까지는 

직접적으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여 오는 아이는 없었어요. 

신체 학대나 방임학대 또는 정서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이 오는데 

모두 가정 폭력으로 친아빠나 친엄마에게 당한 일이에요. 

참 안타깝고 속상하고 화가 나요. 

제가 할 수 있고 제가 해야 하는 일은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일 밖에 없어요. 

학대 행위자 처벌은 관계기관을 통해 법에서 할 일이니까요. 


오늘의 말씀은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는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라고 말해요. 

2천 년 전에 쓰인 성경에서 가족을 돌보라는 말이 쓰인 것을 보면

그때도 가정 폭력이란 것이 있었나 봐요.


오래전 백석대학교 송병현 구약학교수님으로부터 

어떤 일을 선택할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가령 목사직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만 

내 가정과 자녀를 돌보는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라고 하시며 

목사직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내 가정, 내 자녀를 돌보는 일이라고 강조했어요. 

당시 목회자 중에 가정을 돌보지 않고 

교회 사역에만 집중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지적하신 거예요. 

그 말씀은 저에게 각인되었고 

어떤 선택을 할 때 기준이 되었어요. 


가정은 인큐베이터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자생력을 키울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받고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받으며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가정 폭력으로 고통당하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혹 그런 징후가 보이는 아이들 만난다면 

112로 신고해야 해요. 

2014년 9월부터 1577-1391에서 112로 통합되어 24시간 신고가 가능해요. 

우리 모두는 신고의무 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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