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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11. 2021

평안한 하루

말씀 쿠키 153

사진&편집/Nagil_avagia

평안을 주노라   

  

하나님의 평안을 저희에게 준다고 하시니 덥석 받아 평안을 누려야 할 텐데 날마다 평안한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아요.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요즈음처럼 하루하루의 변수가 많은 날에는 더욱 그래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뿐 아니라 가족까지 분리 격리 혹은 자가 격리되는 상황에서 숨 막히더라도 마스크는 필수고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능하면 출입 금지하며 불안 불안한 삶을 살아요.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코로나 예방주사 맞을 수 있다고 원하는 학생은 미리 예약하고 맞으라는 알림이 계속 오는데 맞는 것도 맞지 않는 것도 평안하지 않아요. 예방주사를 맞고 항체가 생기면 가장 좋은데 가끔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고 심심치 않게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꼭 맞아야 하나 망설이게 돼요. 가까운 친구가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해서 병원에 갔더니 6개월이나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해서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하고 30대 가장이 사망했는데 인과관계가 있어야 보상을 받는다고 억울한 마음을 청와대 청원으로 올렸으니 동의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평안을 깨는 것은 이렇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큰 일보다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이 훨씬 많이 평안을 깨지요. 

일어나면서부터 밤 사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 징징징 우는 아이, 

밥상에 앉아 밥은 먹지 않고 장난치는 아이,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다고 수저로 밥그룻을 콕콕 찍으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는 아이, 

아이 버릇하나 못 고친다고 툭 볼멘소리를 하고 휙 나가는 남편 등등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울고 웃어요


오늘은 하나님 주시는 평안을 덥석 받아 하루를 시작해요. 

평안이 가득해서 넘쳐 담을 넘어 이웃에게까지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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