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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17. 2021

변함없는 것

말씀 쿠키 153

안성맞춤랜드(2021.10.6)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해요. 몸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며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가지요. 그런데 우리는 변함없는 관계, 변함없는 우정, 변함없는 사랑을 얘기해요.      


정말로 변함이 없는 것일까?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부모가 자식을 향한 사랑은 변함없다고 하나. 갓난아기 때의 아이를 향한 마음과 성인이 되었을 때의 아이를 향한 마음이 다르고 학창 시절 책상을 맞대고 깔깔대며 웃던 우정과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각기 다른 직종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친구와의 우정은 또 다를 것 같아요. 선남선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잘 살겠다고 서약까지 한 부부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에 금이 가고 해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 변함없는 친구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동일하게 사랑할 것 같은 부모의 사랑도 형제자매에 따라 다르게 느끼기도 해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급하게 변하고 있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변하고 있어요. 어떤 대상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아도 농도는 달라지며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하는데 저를 비롯한 아닐로그 세대는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변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졸업식날이나 어린이날 같은 특별한 날에 짜장면이나 치킨을 사주면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했어요. 지금은 워낙 다양해서 취향대로 골라 먹고 자기 취향이 아니면 안 먹어요. 그 옛날 추억에 사로잡혀 있는 저는 맛있는 것을 사주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누군가가 부모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형제자매 혹은 지인일 수도 있어요. 관계 맺기가 서툴고 방에 틀어 박혀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누군가를 만나 함께 먹고 수다 떨고 삶을 나누는 것이 쉽지 않아요.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다는 말씀이 위로가 돼요. 사도 바울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히브리인들에게 한 말이라고 해요. 그 옛날 히브리인들에게 한 말이 오늘 저에게도 위로가 되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이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기 시작해서 믿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든 믿음이 언제나 저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줘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찬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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