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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22. 2021

들을 귀

말씀 쿠키 153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워요.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서 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알아듣기 쉽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생각하며 듣지 않아도 되니 쉬운데 에둘러 말하는 사람의 말은 뭘 말하는지 한참 생각해야 할 때도 있어요. 골똘히 생각해도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들었는지 알 수 없어도 다시 물어보기 싫어서 알아들은 척 그냥 넘어가요. 그러면 말하는 사람은 다 알아 들었 구나.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전혀 다른 의도의 말이었을 때도 있어요.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시며 농부가 씨를 뿌리는데 길가에 떨어진 것, 돌짝밭에 떨어진 것, 가시밭에 떨어진 것,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이 있다고 말씀하신 후에 들을 귀 있는 들으라고 말씀하셨어요. 좋은 말을 들어도 그 말이 가슴속 깊이 내려가서 싹이 나고 잎이 나서 열매 맺는 것은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떤가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이해돼요.      


농촌에 살아보니 알겠어요. 지금 좋은 땅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땅은 아니하는 것을요. 한두 달만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가시밭이 되는 것을 보며 날마다 둘러보며 잡초를 뽑고 돌멩이를 골라내야 해요. 밭을 가꾸듯 마음도 날마다 가꾸어야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말씀에 귀 기울여보는 새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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