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길 조경희 Oct 24. 2021

시냇가의 추억 그리고 형통

말씀 쿠키 153



시냇가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어요. 유년기를 보냈던 전라남도 영광군 대마면 새부락은 15가구가 살던 시골마을이었어요. 15분은 걸어가야 하루에 네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갈 수 있는 조용한 동네였지요. 유일한 놀잇감은 땅바닥, 작은 돌멩이, 나뭇가지, 풀잎과 20분쯤 걸어가면 있는 시냇가였어요. 여름이면 멱을 감고 고동을 잡던 곳, 그리움이 가득한 곳이에요.


지금은 아예 시냇가 옆에 집을 짓고 살아요.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도 잡고 물놀이도 하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곳이었는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냇가 둑을 높이 쌓고 시멘트 블록을 깔아 자연형 시냇가일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일단 시냇가로 내려가기가 어렵고 아이들이 놀던 모래성을 사라지고 물은 깊어졌으며 자연형 하천일 때보다 물이 훨씬 더 오염되었어요. 


전과 후를 보며 사는 저는 더 이상 시냇가에 내려가 놀지 않게 되는데 주말이면 사람들이 낚시를 하러 와요. 다른 곳보다는 오염이 덜 되어 있고 물이 깊어져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잡기가 좋은가 봐요. 또 한 가지는 넓은 시냇가 바닥에 누가 심지도 않은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는 거예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시냇가이니 목마르지 않아 그런가 봐요.


오늘의 말씀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것처럼 모든 일이 형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노래예요. 말씀을 읽으니 기분이 좋아져요. 그가 아닌 나는으로 바꾸어 다시 한번 읽어봐요.      


‘나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그리고 이 글을 작가님도 함께 형통의 복을 누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님으로 바꾸어 보고요     


‘작가님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작가님이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작가의 이전글 자랑하지 말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