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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Nov 04. 2021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말씀 쿠키 153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서서히 달라지던 것들이 수직으로 빠르게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것 같아요. 일요일에 교회에 안 가면 주일을 범했고 죄를 지었으며 큰일 날 것 같아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코로나라는 핑계가 있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지 않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이 2년째 이어지면서 가슴은 차가워지고 몸은 무거워졌어요


90년대의 부흥회는 뜨거웠어요. 성령 받아라 성령 받아라를 외쳤고 눈물 콧물 흘리며 울부짖는 기도가 자연스러웠지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기도하는 방언 기도가 마치 믿음의 분량을 가늠하는 잣대처럼 여겨지기도 했고요. 그때 강조했던 것이 구하는 이에게 주고 찾는 이가 찾고 두드리는 이에게 열린다는 것이었어요. 우는 아이에게 젖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냐. 하나님도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에게 주시니 열심히 구하고 찾고 두드려라 였어요. 


저희 기도의 대부분은 뭘 구하는 내용으로 채워졌고요. 

저희 아이 좋은 대학 가게 해주세요. 

저희 아파트 당첨되게 해 주세요. 

병이 치료되고 건강하게 해 주세요

남편 하는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세요

내 아이가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 주세요. 등등


어제 기관의 화재보험을 갱신하기 위해 같은 교회를 섬기는 한 권사님을 만났어요

개인 사무실을 내고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하시는데 믿음 좋고 교회 봉사 많이 하는 것으로 소문난 권사님이에요. 자녀로 인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3살 5살 손녀를 키우는데 날마다 이 아이들이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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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랫동안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기도를 많이 했던 사람이라 할 말이 없는데 언제인가부터 모든 엄마의 이런 기도가 다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꼬리는 누가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에게만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면 하나님은 누구인가?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는 구세주인가 아니면 인간의 요구를 들어주는 종인가?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맞는가?

성경 말씀에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했으니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날마다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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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저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뜻은 어디에 있나요? 

지금 이러저러한 상황이에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요?

라고 질문하는 기도를 하게 되는 새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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