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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Nov 05. 2021

그가 나를 안다는 것

말씀 쿠키 153



   

누군가 나를 제대로 알고 믿고 지켜봐 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돼요. 특히 고난의 순간에 그래요. 어두운 밤길을 갈 때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아무 말하지 않고 동행하면 무서울 것이 없어요. 그가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래요. 


60년대 유년기를 보낸 집(전남 영광군 대마면)은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했어요. 밤에 화장실을 가는 것이 정말 무서웠어요. 뒷동산에서는 이상한 동물 우는 소리가 들리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 툭 튀어나와 잡아갈 것만 같아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가는데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어요. 혼자 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 항상 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요. 당번처럼 제가 갈 때는 동생이 따라가고 동생이 가고 싶다고 하면 불평 없이 제가 따라갔어요. 그래서 나를 알고 지켜봐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아요.


그가 나를 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아는 것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는 나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너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아요. 나를 알기보다 너를 아는 경우도 많고요.  

    

나를 안다는 것, 대단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제 아마존 톱 셀러로 성공한 ‘민병은의 e-커머스 트렌드 읽기’ 강의를 들었어요. 마지막 시간이 디지털 시대의 퍼스널 브렌딩 공식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거기서 강조 또 강조한 것이 나를 바라보라는 것이었어요. 제가 새벽 4시에 일어나 말씀을 통해 저를 바라보는 시간을 블로그 챌린지로 84일째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과정이 퍼스널 브렌딩 공식이라니 심장이 쿵쿵 뛰며 이 과정이 끝나면 순금 같이 되어 나올 제가 기대되어 기뻤어요.     

욥이 이유를 모르는 고난 속에서 자기를 위로하며 하는 말이에요. 소와 말은 물론 한날한시에 자녀가 모두 죽고 자기는 온몸이 가려워 기왓장으로 긁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었을까요. 그가 나를 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회복시키실 것을 믿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가(하나님) 나를 안다는 것은 알아요. 이제 내가 나를 알고 반드시 회복시킨다는 것을 믿는 것만 남았어요.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단련의 시간이요. 훈련의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나를 안다는 것,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알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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