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길 조경희 Jan 26. 2022

행동으로 하는 사랑

인생독본 365


행동으로 하는 사랑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에요. 사랑하면 평화가 있고 사랑하면 불평등이 해소되고 사랑하면 돌아 앉아 우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사랑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거나 아픔을 주지 않을 테니까요. 행동으로 사랑할 때 이야기예요.


설 명절이 다가와요. 명절이 다가와도 소규모 시설이고 간판도 없고 소문도 내지 않았으니 별로 기대하지 않고 연휴 동안 먹을 음식과 놀잇감을 준비해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더욱 찾는 사람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제 여기저기 기업과 대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요. 언제 방문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괜찮으냐는 전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특히 저녁 무렵 카톡 하고 울려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너무 작아 부끄럽지만 아이들과 명절 연휴 잘 보내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베스킨 라벤스 10만 원권 모바일 쿠폰이 왔어요. 디지털 튜터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만난 공부 도반 새경님이었어요. 일면식도 없지만 단체 카톡방에서 소식 나누고 제페토에서 같이 춤을 추던 공부 도반 친구가 추석에 이어 설 명절에도 모바일 쿠폰을 보내온 거예요. 


행동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추위와 코로나로 인하여 꽁꽁 얼어버린 마음을 녹여주네요. 아이들에게 이런 사랑을 가르치고 싶은데 이 또한 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봐요. 제가 양육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수시로 사랑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요. 학습지 선생님이 오셨다 가실 때도 ‘선생님 사랑합니다’ 외치고 저에게도 수시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해요. 그 말이 너무나 건조해서 ‘사랑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하는 거야’라고 말해주지만 아직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나 봐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요. 사랑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학습지 선생님과 같이 공부할 때 바른 자세로 열심히 공부한다든지 엄마가 말씀하시면 네 알았습니다 하고 순종한다든지 약하고 보호가 필요한 친구를 도와준다든지 이런 거야.라고 말해주는데 그때뿐 여전히 먼지 풀풀 날리는 ‘사랑해요’라고 외쳐요. 


아이들의 ‘사랑해요’는 순수하고 귀엽지만 어른들의 입으로 하는 사랑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줘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하고 소유물처럼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 사랑이 아닌 자기만족인 것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로 모이는 것에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고향을 찾거나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소식을 주고받아요. 함께 사랑을 나누어야 할 명절이 지나면 한두 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돼요. 이번 설 명절에는 베려하는 마음 섬기는 행동으로 사랑함으로 사건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입으로 하는 사랑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작가의 이전글 쓸데없는 지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