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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01. 2022

당신의 양심은 안녕한가요?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나길의 인생독본



삶이 양심에 부합하지 않을 때

양심은 마비되고 그 삶을 따라 일그러진다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양심에 적합한 이미지가 뭐가 있을까?

네이버 블로그 글감에서 검색했더니 

이미지 중 하나로 위의 이미지가 올라왔어요

양심과 입술이 어떤 연관성이 있나 생각해 보니

양심은 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의하면 무려 5,690개나 돼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법으로 규정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렇게 문서로 만들어 놓은 법 외에도 관례라는 것이 있고

도덕적 삶을 위하여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규칙도 있어요     

그것을 우리는 양심의 법이라고 해요

양심의 법은 모든 법의 상위법이지만

법을 어기면 그에 따른 벌을 받는데

양심의 법을 어겼다고 해서 벌을 받거나 제지를 당하지는 않아요

다만 함께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피해를 주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요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네다섯 살 아이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양심이 마비된 아이도 있어요     


다섯 살 현우가 그랬어요

다른 아이의 방에 들어가 장난감을 만지고 놀다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 힘으로 해결하려다

부러지자 그대로 놓고 나왔어요     

장난감 주인인 소리가 나중에 알고 노발대발 화를 내며 울었어요

생일 선물로 받은 장난감이라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던 장난감이었는데

망가졌으니 속상하고 화가 나고 슬펐어요

아이는 누가 그랬냐고 소리를 질렀고

 다른 아이들이 현우가 그랬다고 알려주었어요

현우를 불러 사실이냐고 묻자

아니라고 대답해요

아이들이 네가 만지는 것을 봤다고 하자

그때야 마지못해 만져보고 싶어서 만졌는데 망가트리지 않았다고 해요     

이전에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던 터라

솔직하게 말하라고 몇 번 다그치자

가지고 놀려고 하는데 부러졌다고 해요

그렇다고 미안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만지고 싶어서 만졌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잡아당겼는데 부러졌을 뿐이라는 거지요

양심의 법은 한번 마비되면 살려내기가 무척 어려운 것 같아요

아니 불가능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어요     

현우가 온 지 3년째인데

학습에 의해 조심은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고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요

보통은 혼날까 봐 두려워하고 거짓말하는 것이 표정으로 나타나는데

직접 눈으로 본 행동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어요

그리고는 불쌍한 표정으로 억울하다는 듯 울어요

왜소한 외모에 불쌍한 표정으로 울면 모두가 다 정말 아닌가 보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아는 현우는 일단 오리발을 내밀고

불쌍한 표정으로 우는 레퍼토리를 반복해요     

다섯 살 어린아이가 어떻게 양심이 마비되는 상황이 되었을까요?     

태어나서 네 살까지 완전 방임 상태로

옳고 그름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두세 살 때

만지면 안 되는 것을 만지거나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했을 때     

'에비 안된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양심이 마비되어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신의 양심은 안녕한가요?     


양심의 법은 모든 법의 상위법이다

양심이 마비되면 구제할 방법이 없다

나길의 인생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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