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푸는 인생독본
분노는 남에게도 해롭지만 분노하는 본인에게 가장 해롭다. 분노는 그것을 불러일으킨 모욕보다 늘 훨씬 해롭다. p68
분노하지 않고 둥글둥글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의 성정과 맞지 않으면 화가 치밀어요.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화를 내면 안 되고 항상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하며
분노하는 마음은 감추고 삭제해야 하는 것으로 교육받았어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믿고 성장한 저는
화를 나게 하는 대상에게 정당하게 화를 내는 방법을 몰라
엉뚱한 곳에 화를 표출하거나 꾹꾹 눌러 참다가 한꺼번에 폭발해요.
분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분을 내고 표출하는 것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어요.
분노하면 상대방에게는 물론 나에게도 좋지 않으니까요.
분노를 표출하고 나면 시원한 것 같지만,
내 몸 안에서는 나를 해치는 독이 생성되어 분노했을 때
기어가는 개미에게 뱉으면 개미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인간이 분노했을 때 살아있는 개미를 죽일 만큼 독이 생성된다는 사실이에요
또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요.
오랫동안 화를 참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며, 가슴이 뛰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고,
그렇다고 하여 화를 반복적으로 표출하게 되면, 점차 습관이 되어 조절 자체가 어려워져요.
우리는 뭐 때문에 화가 나는지 모르면서 화를 낼 때가 있어요.
뭔가 내 맘대로 잘 안될 때도 화가 나고
누군가 나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을 때도 화가 나요.
사돈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고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잘 나갈 때도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나요.
세상에 나를 화나게 하는 일은 너무나 많아요.
그런데 화가 났을 때 나를 화나게 한 대상을 향해 적절하게 화를 내지 못하고
나보다 약한 다른 사람에게 화를 일이 많아요.
밖에서 화가 났는데 집에 들어와서 조금만 눈에 거슬리는 일이 보이면
그것을 빌미 삼아 화를 표출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난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요.
평소에 그냥 넘어갔던 일을 엄마가 과하게 화내는 것에 화가 치민 아이는
동생을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강아지를 걷어차요.
저는 특히 밥을 먹을 때 화나는 감정을 안고 밥을 먹지 말라고 해요.
아이들끼리 싸워서 선생님께 혼나고 씩씩대며 밥상에 앉으면
분노하는 마음을 가지고 밥을 먹으면
음식이 몸 안에 들어가서 영양성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된다고 한 박자 쉬고 밥을 먹으라고 해요.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화나서 밥을 먹고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화가 났을 때는 한 호흡 쉬고 음식을 먹는 것이 좋겠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해요.
밥상에서 아이들이 장난치고 밥을 먹지 않을 때도
화를 내며 야단치기보다 잠시 분리해서 방에 들어가 있다
차분하게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나오라고 해요.
밥상에서 야단치는 제 분노의 감정도 야단맞는 아이의 마음도
화가 나서 밥을 먹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어요.
분노는 억제나 표출이 아닌 조절이 필요해요.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장애예요.
분노조절장애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우울이나 불안감과 관련이 깊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그 외 질병으로 자기를 해치게 될 확률이 높아요.
분노조절장애의 치료는 상담을 통해 이성의 힘을 키워주고
침이나 한약치료를 통해 분노의 감정을 덜어낼 수 있다고 해요.
평소에 화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나를 화나게 하는 상황은 이전의 쓰라린 나의 상처와 맞닥뜨려서 순간 폭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는 아~~~ 나에게 이런 상처가 있어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면 화가 치미는구나라고 인정하면
그런 상황에서 조금 쉽게 화를 다스릴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아이가 조금만 울어도 화가 치미는 저를 보며
이렇게까지 화를 낼 상황인가 생각해 보니
저희 둘째 아이가 극도로 예민하게 태어나
울어도 너무 많이 울어서 힘들게 키우며
차라리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엄청나게 힘들게 키웠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우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부터 의식적으로 아이가 울면 아이가 왜 울까 저 아이는 울음으로 뭘 말하는 걸까 생각하며
한 호흡 쉬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분노가 나를 사로잡을 때 잠시 환경을 바꾸고 심호흡을 하며
한 호흡 쉬는 연습을 통해 나와 너를 살리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