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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연한출발 Jun 09. 2018

일본의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

일본의 어버이날 선물

일본의 어버이날은 한국과는 다르게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로 나뉘어져있다. 이는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날짜도 같다고 한다. (어머니의 날 5월 둘째주 일요일, 아버지의 날 6월 셋째주 일요일)


어버이의 날이라 하면 자식 입장으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선물인데, 한국 부모님께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꽃과 작은 성의(=약간의 현금)를 드렸고 이는 한국에서 일반적인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걸 생각하고 일본인 남편과 얘기해보니 어버이의 날에 돈을 드리는 건 이상하단다. 올해 한국에서 히트친 꽃+현금 상자를 보여주니 엄청 신기해한다. 그럼 선물을 드려야겠군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한국과는 다소 다른 점이 보였다.

어머니의 날 선물은 가장 인기 상품이 꽃. 그리고 무난한 간식거리나 음식, 패션 잡화 등이 있다. (한국에서 인기인 영양제나 건강식품은 오히려 별로 없다) 가벼운 선물로 먹을거리나 간식을 주는 문화가 일반적인 일본이니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꽤 많은 쇼핑 사이트에서 어머니의 날 선물로 주방용품을 팔고 있었다. 특히 앞치마가 인기 상품인듯 했다.


“어머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시기를” 같은 생각이 들어 과연 엄마가 이걸 좋아할까 생각하다 일본 사람들 생각은 다른가 싶어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앞치마는 싫다고... 회사 여자 동료에게 물어보니 어차피 집안일은 해야하는데 이왕이면 자식이 사준 귀여운 앞치마를 하면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단다.



아버지의 날에도 역시 현금을 드리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한다. 한 사이트에서 한 앙케이트를 보면 아빠가 선호하는 선물 1위는 취미 용품. 2위는 술. 3위는 패션아이템이나 일용품. 4위는 식사. 5위는 여행이었다. 술에 아버지 이름을 라벨링 할 수 일는 제품도 인기였다. 술 말고도 술잔에 이름을 새겨 선물하는 것도 있었다.



결혼 후 두번째로 맞는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이건 이래서 좀 그렇고 저건 저래서 좀 그렇고 며칠 간 어쩌지~???하며 고민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


“자식이 보내주는 선물인데 뭐든 좋아하시지 않겠어?”


우문현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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