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빌 고다드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가라>
책을 읽은 지 꽤 되었다.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은 책덕후 언니가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저서와 함께 내게 권했다.
나는 원래 자기계발서 비스름한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은 편이었다. 이 책도 그 언저리쯤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에도 언니와 서로의 통찰을 깊이 공유하던 터라 믿고 읽었다. 책은 읽기가 쉬워 짧은 시간에 통독했다. 책을 덮으며 느낀 것은, ‘이 작가는 어쩜 나랑 같은 생각을 하지?’였다.
몇 년 전에 내 의식의 전환을 가져온 혁명을 겪은 후 나를 깊이 통찰할 때였다. 의식 속에 견고하게 다져진 흙을 파헤치고 다시 고랑을 파고 새로운 땅을 경작하던 중이었다. 내 자아의 땅은 그렇게 격동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래서 작가의 말이, 책의 통찰이 바로 나의 것이기도 했다.
한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화두가 유행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의 에너지가 삶을 끌어당긴다는 신념. 즉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내가 원하면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돕는다는 생각과 맥락을 같이한다. 코엘료는 이미 <연금술사>에서 우주의 기운을 이야기했다. 모 전직 대통령도 코엘료의 문장을 사용해 히트를 쳤다. 1907년에 태어난 네빌 고다드도 깨달음을 얻었다. 10년을 무용수로 일한 그는 통찰의 시간을 겪은 후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그중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가라>는 가장 대표적인 저서 중 하나다.
그는 책에서 ‘어떻게 하면 목표한 결과를 이룰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소망이 이루어진 느낌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간은 물질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상상속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래서 물질의 세계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고 상상력의 세상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추가 죽듯 떡갈나무도 죽는다. 하지만 그것이 아닌 본질은 죽지 않고 씨앗으로 태어난다.
결국 인간도 자연도 불멸은 없다. 불교의 윤회도 엄밀히 말하면 이러한 불멸의 정신에 대한 비약적 통찰이다. 상상 속의 형상도 생각의 씨앗에 의해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그는 소망을 생각하는 것에서 넘어 소망이 이루어진 상태를 상상하라고 주문한다. 즉 소망이 이루어진 상태를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책은 한 가지 사례를 든다.
“오빠는 네 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었고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오빠가 몹시 걱정되어 제가 상상력에 관해 배운 것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저는 먼저 오빠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오빠라면 자신의 몸으로 계속 살기를 원할까? 아니면 자신의 몸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할까?’ 이 질문이 제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불현듯 오빠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주방 리모델링을 고민했었고 오빠라면 리모델링을 하고 싶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고 그것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상상 속에서 오빠가 주방을 리모델링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예전에 여러 번 사용했던 주방 의자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오빠의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사례자는 자신이 상상한 대로 현실이 이루어진 것을 경험한다.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고 혹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후회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먼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이다.
소망이 이루어진 상태에 자신을 맡긴 상태에 빠져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현재상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 속에서 소망이 이루어진 상태를 확고하게 만들면 그 상태가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로 네빌 고다드는 여러 사례를 통해 직접 경험했다고 한다.
다시 정리해보자.
그렇게 한다면 삶에 기적이 일어난다.
느낌이 변하면 모든 표현과 행동도 변한다.
느낌이 변하면 운명도 변한다.
모든 창조는 잠재의식 속에 움직인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과 느낌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통제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심리학의 인지행동치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나를 칭찬하면 내 삶은 조금씩 긍정적으로, 자존감이 향상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의 존재가 내재한다는 정체성, 바로 내가 신의 자녀라는 생각을 확신한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그래서 네빌은 그 힘을 이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상상해 각인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현실에서 실체화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다른 의미의 기도다. 아멘,이라는 단어의 뜻은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는 뜻이다. 이미 확신하고 믿는다면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네빌은 성공이나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고 싶다면, 지금 노력을 중단하고 우리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강력한 힘을 인식하라고 말한다.
네빌 고다드의 자기 선언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착각하지 말라. 당신 외부에 당신이 원하는 것은 없다. 당신의 원하는 것을 이미 자신의 내면에 가지고 있다.
2단계: 지금 당장 당신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불필요한 모든 노력을 버려라.
3단계: 당신 내부에 있는 강력한 힘을 명확히 인식하라
4단계: 당신의 내면에서 원하는 미래를 수십 번 상상하여 완전히 각인시켜라
5단계: 당신이 원했던 것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라
나는 오래 전 그를 알게 된 후 여러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또한 그가 한대로 실행해보기로 했다. 아픈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때도 ‘이미 치료되었음을 믿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족이 아팠을 때도 건강한 모습을 상상하며 기도했다.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내 삶의 영역에도 적용해 보았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미리 상상한다.
허황된 꿈일까? No,No!!
그러한 일들이 이루어졌을 때 다시 한 번 네빌 고다드의 이야기와 함께 브런치에 올리고 싶다.
그의 책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P.s
네빌 고다드의 통찰을 하던 때에
심리학 공부를 하고
명상과 묵상의 중요성을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현존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