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5일 토요일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100일 1000일의 연속된 시간 중에 단 1초, 길면 10초 있을까 말까 한 것이 행복이다.
너무 찰나이고 뜬금없이 오면서 이유도 없이 사라진다.
행복이 없는 동안은 안 올까 봐 불안하고, 행복이 있는 동안은 행복이 없어질까 두렵다.
그럼에도 그 달콤한 느낌 때문에 고된 삶을 살고 버텨낸다.
그래서 더 매달리고 악착같이 잡으려 애쓴다.
행복의 반대인 불행은 이렇듯 행복의 결핍으로부터 온다.
“의미를 두지 않고 그러려니 해야지. 가버리면 그만이다.”
“매달리지 않고 또 언젠가 갑자기 오겠지.”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러한 생각이 부정적인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게 삶을 버티게 해 주고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 주며 긴 위안을 준다.
애초부터 나의 하루는 빈 곳이 많은 성긴 그물이고,
행복은 잘 빠져나가는 날씬한 물고기,
나는 뚱뚱해서 딱 걸린 어리석은 인간.
주말이다.
배달음식 시켜 먹겠지.
짜니까 콜라도 물도 많이 마시겠지.
그 단짠에 아주 잠깐 행복하겠지.
그리고 뚱뚱한 나는 그물에 딱 걸리겠지.
어리석은 인간은 다시 되뇌겠지.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다.”
“의미를 두지 않고 그러려니 해야지. 가버리면 그만이다.”
“매달리지 않고 또 언젠가 갑자기 오겠지.”
그물에 딱 걸려가지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