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일요일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2020년 말, 코로나가 온 세상을 뒤덮어 우리나라에서도 천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하던 때.
나의 소중한 독립출판 그림책 [구름섬]의 2판을 인쇄했다.
인쇄 상태나 바뀐 표지 디자인이 꽤나만족스러워서 신났었다.
해가 바뀌고 2021년 1월,
책의 입고를 위해 여러 지역 서점들에 입고 문의를 해야 하는데 왠지 망설여졌다.
코로나는 줄어들지 않았고, 그만큼 지역서점들도 운영이 힘들어 보였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고, 평소보다 쉬는 날도 많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내 책의 입고를 받아줄까?
‘시기상의 문제로 입고를 못하면 또 입고 문의를 하기 힘들 텐데. 이 책은 정말 소개하고 싶은 책인데.’
하는 생각에 자꾸 시기를 늦췄다.
내 책이 소중한 만큼 시간은 빨리 흘러갔다.
2021년 2월이 가까워 오던 어느 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입고 문의를 시작했다.
적게 인쇄된 책들에게서 나는 좋은 잉크 냄새가 마르기 시작하면 안 된다 싶었다.
(‘나의 사고 싶은 독립출판물을 고르는 여러 기준’ 중에 냄새가 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남들도 나도 다 쉬는 일요일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어디선가 내 그림이 내 글이 열일해주고 있겠지. 제발 그랬으면.’
‘내 책이 내 밥을 벌어다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