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4일 월요일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24일 월요일
늘 시끌벅적한 포장마차 골목이 월요일에는 조용하다.
갤러리, 도서관도 대부분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맛집들도 월요일에 많이 쉰다.
월요일 오전 번화가는 폐허 같이 조용하다.
여행 중에 월요일 오전 같은 분위기를 느꼈을 때가 두 번 있었다.
방콕 카오산 로드의 허름한 호텔 창가에 앉아 조식을 먹으며 거리를 내려다보았을 때와,
노동절 아침, 파리의 마레지구를 산책했을 때다.
이상하게 나는 그때가 참 좋았다.
문을 연 곳이 없어서 먹는 것도 구경도 힘들었는데,
여행 당시에도 그 순간이 좋았고, 다시 떠올려도 그때처럼 상쾌함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맞다. 그때 그 길과 공기가 상쾌했다.
마치 비 온 뒤 맑게 개인 날의 풍경 같았다. 설렘이 가득했다.
월요일에 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차 마실 곳도 찾기 힘든 날인데 말이다.
무조건 쉬겠지.
그 사람들이 잘 쉬었으면 좋겠다.
교외로 드라이브도 나가고, 겨우 찾은 문 연 카페에 앉아 물 멍 때리며 커피도 천천히 마시고, 늦은 오후까지 시계 따위는 보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처럼.
지금의 나처럼.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