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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Apr 03. 2020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말, 존중합니다.

당신을 존중하는 일이라는 것은.


당신은 무언갈 잘할 것이고, 무언가는 (익숙해지기까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당신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쁜 습관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장점이 있을 것이고, 약점도 있을 것이다.

당신의 여가생활이 있을 것이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싫어하는 일 혹은 가장 두려워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당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을 것이다.

당신의 감정과 마음이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의견과 결정이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다. 

이것이 당신을 인격체로 존중해야 하는 이유이며,

동시에 이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존중하는 일이 결국 당신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나의 취향, 취미, 두려움, 생각, 가치관,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있듯이 당신에게도 그 모든 것이 있고, 내가 존중받고 싶듯이 당신도 존중받아야 한다. 때로는 너무 확고한 주장탓에 갈등이 생길수도 있지만 그 또한 서로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면서도 타협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이며, 만약 정말 당신이 나와의 관계를 끝내고 싶다해도 그 결정 역시 존중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존중은 그렇다. 



그러나 안전이별, 리벤지포르노라 (잘못) 불리는 사이버 착취, 스토킹, 협박, 폭력, 살인, 살인미수 등이 '사랑'했다는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랑과 폭력은 절대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의 매'라는 말때문인지 우리는 사랑과 폭력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핑계하에 "헤어지자고 해서", "잠을 깨워서", "밥을 달라는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아서", "전화받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홧김에', '우발적으로' 폭력을 휘두른다.


사랑은 있었을 수도 있으나(과연?) 존중은 없었다. 존중의 부재로 자기 마음대로 소유하고 싶은 욕망만 앞섰고, 소유되지 않으니 통제하려는 이기심만 남았다. 그리고 그 이기심으로 폭력을 휘두른 순간 그 관계는 폭력을 사이에 둔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존중해야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말은 "사랑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완벽한 말은 "존중합니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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