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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n 27. 2021

"네 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줘야 해"

다큐멘터리 <위왓치유>를 보고.

평범한 집처럼 꾸며진 세트장에서 20대 여자 배우 3명은 10일동안 SNS 페이크 계정을 만들어 모니터 앞에서 12살인 척 연기를 한다.

SNS 개설과 동시에 여러명에게서 연락이 왔고, 열흘 간 채팅과 화상통화로 나체 사진 요구, 가스라이팅, 협박, 그루밍을 시도한 남성은 총 2,458명이었다.

연령도 다양하였다.

23세부터 60세까지 "나 12살이에요."라고 나이를 밝혀도 상관없다고 하는 남성들. 그러고는 옷을 벗어볼 것을, 나체 사진을 줄 것을, 옷을 벗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뿌릴 것이라 협박하였다.


연극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어른들에 의해 그루밍당하거나 협박을 받고 있다.


만약 12세 여자아이가 부모님에게 나체사진을 뿌릴 것이라는 협박을 듣게 된다면, 다큐에서처럼 페이크 계정을 만들어 사진을 유포한다면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할까 아니면 자살을 선택할까.

부모님에게 말을 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도 있다. 이것은 용기의 문제도 아니고 자살을 쉽게 선택한다고 아이를 혼낼 문제도 아니다. 

아이는 이미 상상이상의 공포와 협박에 시달리다 끝끝내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니까.

 

이것은 청소년인 아이에게 가슴을 보여달라고 하고, 나체사진을 요구하고, 돈을 줄테니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요구와 협박을 하는 어른들의 문제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있다. 바로 N번방 사건이다. 현재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범죄단체조직죄가 인정되어 형이 선고되고 있고,

며칠 전인 21년 6월 24일에는 N번방의 핵심운영자 중 한 명이었던 갓갓(문형욱)에 대한 2심재판이 대구고등법원에서 시작되었다. 관심이 줄어든다면 분명 형도 감형될 수 있다. 이번 영화가 계기가 되어 재판이 끝날 때까지 관심이 줄어들지 않길 바래본다.



어른이 어른인 이유는 단순히 아이들보다 많이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중에 있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보호하고 돕는 것이 어른의 역할 아닐까.


다큐멘터리를 보면 2,458명 중 단 한 명의 어른만이

"네 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줘야 해."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말이지만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을 학대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되새겨야 되는 유일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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