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의 원인을 찾다가 나의 애착유형에 대해서, 또 그 애착유형이 불안형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꽤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거절하더라도 죄책감과 불안에 휩싸였다. 갈등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모든 것을 좋게 보려는 방어막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꾹꾹 눌러 담으며 친한 친구에게도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관계 속에 둘러싸여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내 모습, 정확히는 그 관계로 인해 더욱 불안해지는 나의 마음이 안쓰러워 관계에 이제는 관계에 거리를 두기로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그 속에서 크고 작은 성취를 해보며 이 길의 끝에는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나는 나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되는 내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