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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Nov 21. 2021

힘든 날에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

누군가를 사랑을 할 때 신뢰가 중요한 만큼, 문득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 믿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유독 나를 믿는 일이 힘든 날 혹은 힘든 시기가 있다. 그렇게 도저히 나를 믿을 수 없을 것 같을 때 나는 내가 해낸 일을 생각해본다. 힘든 상황에서 버텨낸 일을 생각하기도 했고, '그 일도 해냈는데 이 일을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했다. 요즘의 나는 내게 힘든 상황이나 불안이 닥칠 때면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아니었지만, 내가 매순간 해내야만 한다고 느꼈던 그 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중압감 속에서도 일을 해내고 그 시간을 견뎌냈던 사람이란걸 나에게 되새긴다. 내가 나를 믿을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그렇게 나를 조금씩 믿게되면 그 다음에는 내가 해내지 못할까봐 걱정되는 일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많이 생각하려 한다. 끝이 없는 불안과 싸울 때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과 걱정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나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야 하지만 무턱대고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외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어떤 일을 마음먹고 시작하고 해낼 때까지는 수없이 내가 나를 믿었다가 믿지 못하는 순간들이 반복되겠지만 그 시간만 믿고 견뎌내면 이전보다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


나를 믿고, 내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 믿는다면 정말 힘든 날과 힘든 순간이 온다해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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