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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n 26. 2019

내 마음에 쉼표가 필요할 때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휴식과 힐링에 대한 갈망은 계속 계속 높아지고 있다. 퇴사, 휴학, 여행 등 지금의 생활을 잠시 놓아두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나 역시 종종 떠나고 싶다.

대중교통이든 쇼핑이든 편리함이 장점인 도시지만, 일상이란 이름 아래에 시험, 연애, 취업 등에 바쁘게 쫓기며 살다보니 밥 한끼 제대로 만들어 먹기 힘든 전쟁터가 되어 갔다. 다행히 시골에 어렸을 적 살았던 집이 여전히 남아있는 주인공 혜원이는 도시에서의 생활을 멈추며 쉼표를 찍고, 시골로 떠났다. 


마을에는 가게가 없어서 간단한 물건을 사기위해 40~50분이 걸리는 읍내까지 나가야 하는 등 편리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신 편안함이 있다. 매끼 집앞 텃밭이나 집근처에 자란 양배추나 파 등 갖가지 채소를 뽑아 바로 요리를 해먹는 '집밥'을 통해 혜원이는 안정과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쉼표를 찍었던 남자친구나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여유를 얻었다. 제대로 된 '집밥'이 혜원이에게는 휴식이자 힐링이었다.


우리에게도 각자 자신의 마음에 쉼표를 찍어 둘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쉼표를 찍어두고 혜원이처럼 일상을 떠나 제대로된 집밥을 만들어 먹거나, 혹은 모든 것을 놓고 떠나진 못하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애완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또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하는 등 내 마음이 편히 쉴 수있는 존재와 함께 있거나 혹은 어떤 활동을 하며 잠시 짧은 문장만을 완성시켜 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처음 쓰고 있었던 긴 문장의 쉼표를 마침표로 바꿔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염없이 떠돌다가도 내가 온전하게 쉴 수 있는 시간, 

내 마음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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