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박물관 © Kyros
추수감사절이 끝나는 11월 말경부터 많은 미국 가정에서는 집안·밖을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민다. 젊은 시절 즐겁게 함께 꾸미던 성탄장식을 떠올리며, 아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보러 독일 로텐부르크를 첫 여행지로 선택한다. 유럽과 독일 여러 곳에 이름난 크리스마스마켓이 있지만, 독일 크리스마스 박물관(Weihnachtsmuseum)과 최초의 크리스마스 용품 전문점인 캐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 Christkindlmarkt)가 이곳에 있다.
이 회사는 빌헬름과 캐테 볼파르트 (Wilhelm & Käthe Wohlfahrt) 부부가 1964년 헤렌베르크(Herrenberg)에서 설립한 후 1977년 로텐부르크로 이전했다.
박물관은 2000년 9월 2일에 개관하였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성인 입장료는 5유로이다.
북동쪽의 출입구, 교수대문(Gallows Gate)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크리스마스 박물관이 있다. 건물 앞 도로에 주차되어 있는 빨간색 밴 지붕에 선물상자가 한가득 실려있는 캐테 볼파르트 익스프레스(Käthe Wohlfahrt Express)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박물관 내부는 성탄절 용품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로텐부르크 마을을 축소한 모형과 주요 건물을 만들어서 함께 전시하고 있다.
성탄절의 대표적인 장식물인 산타클로스와 썰매 끄는 루돌프 사슴 그리고 전설 속의 난쟁이 요정들을 볼 수 있다.
독일의 많은 가정에서 소장하고 있는 피라미드(Pyramid)는 예수의 탄생, 거룩한 밤, 천사의 합창, 성탄절 이야기 등을 주제로 한 목각 조형물로써 맨 위에는 회전자(回轉子)가 달려 있다.
온갖 종류의 장식품과 기념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소재로 만든 독일 맥주 머그컵과 장식 기념품 접시가 관심을 끈다.
마을 곳곳의 집과 상점 창가에는 소담한 예쁜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시청 근처 마켓 광장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으로 분주하다.
마을과 거리 모두 얼마나 고풍스럽고 멋진지 한걸음을 떼기가 힘들 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차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한 남성이 차창을 노크한다. 창을 살짝 내리니 밝은 미소의 이 사람이 자기차를 가리키며 지금 떠나려고 하니 자신의 차 앞에서 기다리다 주차하라고 일러준다. 주차공간으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은 봤으나 이렇게 스스로 찾아와 주차공간을 안내해 주는 사람은 처음 본다. Have a great day! 서로 인사를 나누고 부인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떠나는 모습이 너무도 따뜻하다.
이번 자동차 여행은 새로운 경험 기록경신의 연속일 것 같다. 내가 경험한 거의 모든 주차장은 주차비 후불시스템이다. 이곳 P4주차장은 관리인도 없고 CCTV나 출차 차단기 하나 없다. 주차비 정산은 선불제다. 오늘은 리스차량과 함께 독일여행의 첫날이니 이런 제도를 알리가 없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는 공원에 있는 유료주차장인데 무인정산기 한대가 있을 뿐이다. 주차 후에 운전자가 주차장에 머무는 시간을 스스로 입력하고 바로 계산을 한다. 지켜보는 사람 하나 없이 각자 그렇게 볼일을 마치고 영수증을 대시보드에 올려놓고 주차장을 떠나면 된다.
기존의 경험치에 따라 여유롭게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주차비 지불을 시도하는 우리는 막막할 뿐이다. 기계에 부착된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서 인터넷을 통해 1시간이 넘게 씨름을 한다. Parkster 앱을 설치하고 운전자와 차량정보 그리고 주차시간과 결제방법을 입력한다. 결제금액 청구는 월 단위로 합산하여 청구된다. 주소지로 청구서 우편우송보다는 카드결제가 편리하지만, 향후 결제금액에 다툼이 있을 때 전화통화도 어렵고 이메일을 이용한 처리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능한 한 각각의 여행지 주차정보를 출발 전에 자세하게 확인하고 여행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안전을 위해 무인주차장은 이용하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 도착(주차) 즉시 주차비 지불방법부터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