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상수시 정원과 궁전 © Kyros
오늘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걷기 좋은 날,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약 15분을 걸어서 궁전에 도착한다. 정원은 무료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나 궁전내부 관람은 입장권이 필요하다.
상수시 궁전(Schloss Sanssouci)은 ‘걱정이 없는’ 또는 ‘평온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문구 sans souci에서 유래한다. 자연과 건축디자인의 조화, 장식용 정원과 실용적인 정원의 결합을 중요시하는 프리드리히 대왕(Friedrichs des Großen)이 1747년 완공한 로코코 스타일의 여름 궁전이다. 왕이 불렀던 대로 "나의 작은 포도원 별장(mein Weinberghäuschen)"은 계단식 포도원 언덕 위에 있으며 왕정의 일상에서 벗어나 호젓하고 평온한 전원에서의 휴식을 추구한 공간이다. 왕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그가 지은 상수시 포도원 테라스 지하실에, 독일 통일 후 1991년 안치되었다(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nssouci).
건물의 규모는 서유럽국가의 그것과 비교하여 크지는 않지만 정원의 전체 규모는 대단하다. 북쪽의 회랑과 더불어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또한 매우 훌륭하다. 계단식의 테라스 정원에는 벽돌벽을 타고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철창대문 안쪽 각 구획마다 무화과가 심어져 있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예약한 티켓으로 우선 본궁의 실내관람을 한다. 여느 유럽 궁전과 비슷하게, 실내는 화려한 문양과 큰 거울로 방마다 특색 있게 장식되어 있고 각종 초상화와 인물화가 있다.
대리석 홀(the Marble Hall) 한 편에는 1998년 5월 헬무트 콜(Helmut Kohl) 총리가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을 위한 만찬을 기념하는 의자와 안내모형이 있다. 이는 1895년 6월 황제 윌리엄 2세가 화가 아돌프 멘젤(Adolph Menzel)에게 경의를 표하는 만찬 후, 훼손되기 쉬운 홀의 역사 보존을 위하여 제삼자가 동 시설 이용을 금지하는 100년간의 금기를 깬 일화이다.
궁전 왼편의 상수시 갤러리(Bildergalerie von Sanssouci)에는 각종 조각상, 인물화, 종교화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천장 장식 또한 웅대하다.
갤러리 감상을 마치고 비포장길을 약 30분 걸어서 신궁전(Neues Palais)에 도착한다. 길 양편으로 다양한 조각상, 우거진 수풀과 조경수를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신궁전 방문자안내소에서 상수시 입장권울 제시하면 신궁전 입장권을 무료 발급해 준다. 안내소에서 왼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에 신궁전 정문이 보인다. 이곳은 가이드 투어로 진행된다.
신궁전 내부는 상수시 궁전보다 더 우아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우아한 천장 식물문양 장식, 세련된 샹들리에(Chandelier), 깔끔한 비취색 소파 모두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신궁전은 다양한 조가비와 옥돌들을 이용해 수많은 동물들의 형상을 부조처럼 붙여 놓은 곳이 많다. 특이하고 정교한 작품이다.
두 궁전이 자리하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궁궐터전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 거대한 궁궐과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했던 사람들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로 이어지고 있으니, 궁궐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