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의대 가을축제가 열립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 어느 덧 가을이 깊었고 우리 의과대학의 오랜 전통인 칠암의제를 올해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칠암의제 개최를 자축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우리 의과대학이 개교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800여 명의 자랑스러운 동문들이 우리 학교를 졸업하였고, 경남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축제는 동문들과 함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선배, 후배 그리고 동기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즐겁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으시기를 바랍니다.
축제는 단조롭고 힘든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이를 통해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맞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엄청난 학업량과 빡빡한 일정으로 힘든 의대생활이지만, 오늘 같은 날이 있어서 어려운 시간을 견디게도 하고 돌아보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즐거움과 기쁨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고통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서로 전혀 다를 것 같지만, 삶은 슬픔과 기쁨이 서로 날실과 씨실로 짜이면서 비로소 의미를 찾아 빛난다고 합니다. 축제의 시간을 통하여 힘든 학업이 결코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님을, 그 시간들 또한 삶을 풍성하고 의미 있게 해주는 경험임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논어(論語) 팔일(八佾)편에서 공자(孔子)님께서는 시경(時經)에 실린 관저(關雎)라는 시에 대해 “낙이불음 애이불상(樂而不淫 哀而不傷)”이라고 하셨다지요. 즐거움과 슬픔이 분수를 넘지 않고 절제가 있다는 말이랍니다. 오래된 책의 오래된 구절을 빌려, 마음껏 즐기되 몸과 마음을 상하지 않는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당부 드립니다.
축제를 준비하느라 애쓴 학생회와 동아리 임원들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의 수고에 감사합니다. 축제를 위해 관심 가져주시고 여러 모양으로 도와 주신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래오래 기억되는 좋은 저녁을 누리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