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보이는 안경

by 김규형

아무래도 난

안경을 끼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고

당신만 보이는 안경.


길가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가 그대를 기다리면,

어느샌가 여러 사람 속에 섞여

걸어오고 있는 그대를 찾는다.


그 많은 사람 속에서

당신이 빛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당신만 보이는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일까.


만약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

이 안경을 벗고 싶지 않다.

만약 당신이 빛나는 거라면

그 빛이 영원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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