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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l May 04. 2021

달라진 시선으로 과거를 마주하고 나서의 결론_2

두 번째 결론은 '마음의 소리를 나라도 또는 내가 제일 먼저 귀 기울일 것'이다.     

나는 과한 ‘이쁜 짓’을 하느라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특히 좋지 않은 마음의 소리를 애써 외면했다.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다보니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게 되었다.

화가 나도 기분이 나빠도, 상처를 받아도 항상 허허실실 웃거나 그냥 넘기곤 했다. 

늘 감정을 참았고, 억눌렀고 숨겼다. 그러다보니 청소년기에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실실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때때로 마음의 소리가 겉으로 드러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큰 잘못을 하지 않아도 한 것처럼 매우 나를 탓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호를 보내왔던 것 같다. 계속 들어주지 않으면 나도 어쩌지 못한다고.

‘좋게 좋게 생각하자,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묻어두자, 얼굴 붉힐 일 만들어서 뭐해, 그냥 넘어가자’ 라며 내가 나에게 고집을 부렸다. 어떻게 보면 보기 좋게 포장해놓고 그 뒤에 숨고, 회피했던 것 같다.


물론 이 고집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을 크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무조건 모든 문제를 시간에만 맡겨두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내가 제일 먼저 들어줄 것이며,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때 나라도 들어줄 것이다. 그러다보면 감정에 솔직할 줄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어떤 감정상태인지를 잘 알고 있다면,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게 아닌 야무지게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억압하지도 않는,

솔직할 때는 솔직하고, 숨겨야 할 때는 숨길줄도 아는 사람들을 보며 난 왜 그러지 못할까라며 자책했었는데, 

이제는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걸어본다. 


잊지 말자.

감정조절을 잘 한다는 것은 무조건 억압하고 참기만 하는 게 아니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것을 잘 하는 것이다. 이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마음의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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