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와 보상의 균형
투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원칙 중 하나가 분산투자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처럼,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기본 개념이다. 그런데 분산투자가 정말 마법 같은 해결책일까? 단순히 여러 주식을 사기만 하면 안전해지는 걸까?
사실 분산투자는 수학적으로도 증명된 개념이다. 변동성이 낮아지고, 리스크 대비 수익이 안정화된다는 이론적 배경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분산투자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아무 주식이나 마구잡이로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즉,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진정한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비슷한 산업의 주식들만 사둔다면, 시장 충격이 올 때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개별 주식에 투자할 경우, 내가 감당한 위험에 비해 보상이 적을 수 있다. 흔히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High Risk, Low Return"이 될 가능성도 높다.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인의 투자성향이 내가 감당하는 위험만큼 정당한 보상을 원한다면, 개별 주식을 직접 고르는 것보다 잘 분산된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펀드는 너무 고민하지 말고 시장 지수를 추종하고 펀드 수수료가 가장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
결국, 분산투자의 숨은 의미는 단순히 여러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 대비 적절한 보상을 받기를 원하면 잘 분산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다 진짜 확신이 드는 개별주식 1~2개에도 함께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과 기대할 수 있는 수익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