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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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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Dec 15. 2023

가장 밉던 그의 모습이 가장 미워한 나

원을 그리며... 중심을 생각하다.

나를 원망하는 당신을 원망했다.


원망하던 당신이

원망하는 나였다.


존중받지 않은 아이는 엄마를 무시했다.


상처 주는 아이는

상처 주던 엄마였다.


가장 밉던 그들의 모습이

가장 미워한 나의 모습


들여다보면 다시 신(神) 혹은 우주가 있고,

그 긴밀하고 신비한 연결 속에서 티끌 같은 나는 무한한 힘을 얻는다.


만달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원을 그리며 드러난 나와 드러나지 않은 나를 본다.


모두가 나,

나의 다른 측면이다.


예술을 하고 싶다는 그녀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그도, 유명해지고 싶다는 그녀도, 두렵다는 그도 모두 나다. 원망하는 당신도, 상처줬던 아이도 모두 나다. 나의 삶이다.


나의 세상이 평화롭기를.



아주 어릴 적 아이의 사진을 좋아한다. 두 눈동자에는 호기심 가득 모든 것이 담겨있고 순수하고 투명하여 자연이 다 비친, 욕망도 두려움도 없이 그저 순진무구한... 아직 '나'라는 자아가 생성되기 전 본래의 모습.


존재하며 변화하고 있으나 그 순수한 중심이 여전히 아이의 마음에 있다. 나도 그랬겠지. 순수무구한 모습이 있었지.


내가 없던 상태의 나, 그때의 나를 묵상할 수 있는가. 과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중심을 느낄 수 있는가. 두려움도 욕망도 없이 순수한 내가 지금 여기 중심에 있다. 중심을 기준으로 삶은 돌아가고 세상은 변화무쌍하지만 중심은 움직임 없이 고요하다.

 


나는 모든 것임과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중심의 나는 비어있다.


펼쳐지는 사건이나 현상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저 나는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중심에 서서.

사랑과 연민을

용서와 감사와 수용을...


내가 없는 아름다운 평화를.


신을 닮고 싶어서,

신이라면 하셨을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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