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의해 드러난 빛
빛으로 둘러싸여
눈을 감고 글을 쓴다.
어제는 흐린 날이었다가
오늘은 이렇게 밝은 햇살
누군가는 긍정만을 말하지만
나는 어둠으로 반짝이는 빛을 사랑한다.
밝은 어둠을 사랑한다.
빛 속에서 눈을 감으면
눈 안에선 환한 붉음이 움직거리고
눈을 떠서 다시 세상을 보면
회색과 파란색을 섞은 듯한 어둠이 옅게 깔려있다.
어둠마저 평온한 그곳에서
빛과 어둠이 하나였음을_
소리와 소리 없음이 하나였고
인정받지 못함과 인정받음이 하나였으며
가난과 부가 하나였고
잘남과 못남이 하나였음을 본다.
아주 잠시라도 좋아서
그 순간을 멈추고 바라본다.
머뭇거리다가 다시 오른 산책길.
오늘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처리해야 할 것.
마음에 걸리는 것.
모든 것을 내려놓고
끌림을 선택하길 잘했다.
내려놓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모든 걸 잊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잠재력이란 단어가 다시 떠올라
따뜻한 눈물과 함께 흐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내가 만들어 내가 겪어야 했던
모든 고통의 순간들을 축복한다.
어둠을 녹이는 빛
빛을 가져온 어둠.
억눌린 자아.
다르지 않은 당신과 나의 잠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