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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Feb 07. 2024

걱정하는 사람에겐 걱정이 진짜가 되는 거야.

#4. 

엄마, 엄마가 힘들 때 엄마 노래 들으라고 했잖아요.
힘들기 '직전에도' 이 노래 들어도 돼요?

오늘 아침 어린이집 등원하는 길

'직전에도'를 강조하는 아들


지난번 꼬깔콘 사연에 이어 적절한 지적이다. ㅎㅎ

엄마 난 '소리'까진 맛있진 않고, '맛'이 맛있어.


"그럼~ 괜찮지. 힘들기 전에 들으면 더 좋지!"


쓰는 정원님이 작사 프로젝트로 만들어주신 곡을 아들들은 엄마 노래라고 부른다. 요즘 뒷좌석에 앉은 아이에게 핸드폰을 맡기면 <빛처럼 물처럼 흐르는 레인처럼>과 <슈뻘맨과 행복 찾기> 중 한 곡이 높은 확률로 흘러나온다.


귀여운 질문과 흐르는 노래에

기분이 좋아진 엄마는

문득 진지한 이야길 꺼낸다.



근데, 도운아~


힘들다는 것도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고 믿어서 그런 거다?!

음... 똑같은 상황이라도

누군가에겐 걱정이 되지만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잖아.

그러다가 걱정이 점점 커지기도 하고...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

엄마는 늦을까 봐 어엄~청 걱정하고 힘들어했지만

형아랑 도운이는 아무렇지도 않았지?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아주 다르게 보고

심각한 고민을 비웃을 지도 모른다.


괴로운 아침을 만든 건

이러면 안 된다고 믿은 나의 '생각'


뿌듯해져 슬쩍 돌아보니

아들의 관심은 이미 딴 곳으로 간지 오래다.

핸드폰에 몰입한 채 다음 곡 선곡 중 ㅋㅋ

('근데 도운아~'부터 듣지 않은 것 같다.)


아무렴 어때~

덕분에 오늘도 또 한 번 떠올린다.


깨어있는 생각

깨어있는 의식


나의 생각과 나의 믿음이

나의 세상을 만든다.


그까이꺼 대충 그냥 해버리면 되는 거 아녀~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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