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기분을 그냥 둔 채
이렇게 새소리와 물소리,
음악을 흐르게 두어도 괜찮을까
나 혼자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가벼워져도 될까?
두려움을 충분히
안아주지 못했는데
당신과 나의 아픔과 어둠에 대해
아직 더 귀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나 홀로
술술 쓰이는 글을 써도 될까?
방어와 공격을 멈추고
이렇게 잠시 흐른 뒤에
다시 떠올리면
서둘러 쌓은 판단과 편견의 벽이
저절로 스르르 무너져있지.
잠시 흐른 뒤에
다시 이야기해도 될까.
그때쯤이면
이미 작아졌거나
아주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 순간 우리가
왜 벽을 쌓았었는지
무엇이 그리 서운케했는지
당신이 행복하기를
당신도 아무렇지 않기를
여기 나처럼-
당신도-
훌훌 털고 가벼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