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없이도,
그럴 수 있을까?
되지 않는 헌신은
희생이 되어 가식적인 걸.
독이 되어 찌르는 아픔은
너무 매워 감각 없이 멍이 드는 걸
길을 걸으며
다른 길을 상상한다.
미친 듯이 몰입하고
상처 위에 덮은 위로와 치료는
속까지 회복시키지 못한다.
어디서든 나는 나인 것을.
굳이 멋들어지고 처절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저 개별적인 존재인가?
전체의 일부로서 참여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모두가 행복한 길을 걷겠다.
도망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의 진실에 전념하자.
작은 나를 버림으로써 드러나는
큰 나의 행복을 택했을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의 유혹이 아니라
분명한 지금을 손에 쥘 것이다.
그래, 아니라도 좋다.
집으로.
두 갈래의 길이 있었고
그녀는 지금 여기, 사랑을 택했다.
그녀가 사랑을 택한 게 아니라
더 큰 사랑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어느샌가 기꺼이
희생 아닌 헌신으로_
어디로 어떻게 이어져 만날지
알 수 없어 아름다운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