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전에 듣던 곡을 들었다.
겨울 길, 차갑고 맑은 물가를 산책하며
조용히 내 이름을 불렀다.
20대에도
30대에도
순간순간
깨어 있었다.
자기 계발, 자기 발견을 지나
영성까지 섭렵하며
삶의 진실이 뭐냐고 물어물어 왔는데
다시 난 길 위에서
예전의 그 곡을 듣고 있었다.
깨달았다_
느낀 순간이 있었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
모두를 다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다 내려놓고 죽고만 싶어지기도 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삶은 나에게
입을 다물라고 한다.
그것은 지식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며
말로 정의 내리거나
표현할 수 없는 것
우리 모두는 각자의 길이 있고
자신의 길 위에서 안전하기에
알려줄 것도 없고
알려줄 수도 없다.
나만 깨달았다는 생각이야말로
커다란 착각
무지의 증거
그러므로 나는 다시
현실의 길 위에 있다.
지금 내가 아는 것은
사랑, 수용
그리고 비밀스러운 나의 꿈
우리 모두는
경험을 창조하는 길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