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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Apr 18. 2023

그냥 하기, 비장하지 말 것

[강의 노트] 행동 감정 이완법_13강

기획서를 쓰려고 앉았는데, SNS만 3시간째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분명 리포트를 쓰려고 했는데 급하게 사야 할 물건이 떠올랐네요.

 

사람은 어려운 일을 미루는 습성이 있습니다. 까다롭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일보다는 쉽고 단순한 것에 손이 가거든요.


미루는 사이 머리는 핑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 내일 해도 될 거야' '꼭 해야 하나?' '오늘은 정말 피곤하다' 결국에는.. '어차피 오늘은 못할 것 같아.'이렇게요.



1. 비장함이 독이 된다.


고시생 시절 간절함을 가지려고 애썼습니다. ‘고생해라’, ‘노력하라’는 글귀를 형광펜으로 줄을 쳐가며 책상에 붙이고 의지를 다졌어요.


바위에 손톱으로 일어선다는 마음...?!! ㅎㄷㄷ  


공부를 위해 남자친구도 있으면 안 되고, 주말에도 흐트러지면 안 되고, 내년까지 합격하지 않으면 안 되고... 자신을 채찍질했던 수많은 '안되고(규정)'들. 


비장하게 하루 이틀 버티다가 나가떨어지는 날이면 심각한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런 날은 공부를 망치는 날이었어요. 어떨 때는 며칠씩 가기도 했습니다.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저와 달리, 합격한 친구들은 현실적인 실패까지 고려하며 유하게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매일 시간이 아깝다면서 정작 앉아서는 감정으로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운동도 하고, 놀기도 했지만 공부를 할 때는 공부만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합니다. 그때 그렇게 배수진을 치지 않았더라면... 시간이 지나 결과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요. 열정 넘치게 시작했던 수많은 도전과 시도들. 과도한 열정과 기대를 한 번에 쏟아붓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금방 나가떨어지지 않고 조금 더 버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지금 난 정말로 간절한 걸까?


두 가지의 간절함이 있습니다

정말로 간절한 경우와 /말로만 간절한 경우.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 주인공 고수는 아들을 찾고 싶으면 건물 아래로 몸을 던져보라는 천호진의 말에 한치의 망설임이 없습니다.

간절함



합격이 절박했던 장승수*(‘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의 저자)는 고단한 몸이지만 공부가 하고 싶어 밤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고 했습니다.


눈 번쩍!


진짜 간절함은 그런 것입니다.

망설임 없이 저절로 행하는 것.

자연스러운 것이지,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 빼고 싶어요. 절박해요.’라고 하지만,

진짜 빼고 있지 않다면?


‘퇴사가 정말 간절해요.’라고 하면서

매일 똑같이 출퇴근만 반복한다면...


다이어트가 그리 절박한 것이 아니고,

아직 이 회사에 다닐만한 것입니다.


정말 절박한 사람들은 저런 말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냥 살을 빼고 있고, 퇴사 준비를 하고 있죠.


-> '그러니 간절합시다!'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간절하지도 않은데, 간절하기 위해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말 절박한데'

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절박함이라는 포장지로 싸여 있을 뿐, 정작 잠재의식이라는 내부의 더 강력한 힘이 아니라고 하고 있기에,

실행을 할 때마다 따로 의지를 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빨리 인정할수록 다음 전략을 짜는 데 유리합니다.



3) 다른 전략


정말로 간절할 때에도 노력을 합니다. 하기 싫은 일도 하고, 졸린 눈도 비빕니다. 하지만 같은 노력이라도 ‘억지로’가 아니라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따로 의지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죠.


말로만 간절할 때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그래, 해보자!' '여기에 모든 걸 걸었잖아?!' '지금도 안 하면 사람도 아니다.' 등.


문제는 정작 행동은 안 하고 마음 다지기만 한나절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지치니 딴짓도 하다가, 딴짓을 했으니 자책도 하다가, 다시 또 걱정하다가... (저기요.. 도대체 행동은 언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자책할 일이 아니라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힘을 주는 것에서 힘을 빼는 것으로요!


반드시 잘해야 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힘이 들어갑니다. 전체 그림을 구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느라 시작도 전에 지쳐버립니다.


역노력의 법칙을 기억하시나요?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까짓 거 정신’을 떠올려보세요.

   

마음이 가벼워야 행동이 쉬워집니다.


힘을 빼고 경직된 몸과 마음을 이완합니다. 목표를 멀리 거창하게 두지 않고 그저 눈앞의 일을 잘하는 것에 둡니다. 힘을 뺀 사람은 일단 실행 후 수정 보완하며 나아갑니다. 실행을 하면 좋든 나쁘든 피드백이 달리고 그것을 반영하며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회를 만나고, 진정으로 간절해지는 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물론 간절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억지로 간절함을 만들고 있다면? -> 간절함을 갖기 위한 노력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 더 쉽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입니다.


목표가 ‘간절함 갖기’는 아닐 것입니다. 간절함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이죠. 원하는 것 자체보다 간절함을 갖기 위해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박함이 아니라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뭣이 중한데?!)


맹목적인 노력에 앞서 뭣이 중한지를 생각해 보세요.


간절하다면서...

변하지 않는 자신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절박하기를 포기하고 여유 속에서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로 했을 때,  그 편이 훨씬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많은 실행을 하게 되었고 성과도 더 좋았어요.


목숨 걸듯 전쟁을 선포하지 마세요.

애쓰지 말고 ‘그냥’ 하세요.

행동을 하면서 매번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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