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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Apr 24. 2023

힘 빼고 한 일이 결과가 더 좋은 이유

[강의 노트] 행동 감정 이완법 _3강

역노력의 법칙(위험한 집착)


하루 종일 신경써서 작성한 글보다 기대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썼던 글이 더 반응이 좋았던 경험, 있지 않나요?


많은 경우, 죽어라 하는 사람보다 그냥 하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왜 그럴까요?


학창 시절을 떠올려봅시다.


탑(항상 1등)인 친구는 뭔가 재수 없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운동도 잘하고, 게임도 잘해서 놀 것 다 놀고 할 것도 다하는데 시험에서는 1등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비교해 볼 대상은 어차피 공부에 관심 없는 친구들이 아닙니다.  상위권에 있는 성실한 친구들이죠. 보통 이들은 1등보다 더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1등을 이기지 못합니다. 이를 갈고, 밤을 새우고, 얼음을 씹어 먹으며 공부해서 눈이 뀅한데, 결과는 푹 자고 온 1등이 더 좋습니다.


단지 머리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학교 시험은 아이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만큼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많은 연구와 사례가 증명하듯, 지능이 높지 않아도 얼마든지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럼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그동안 저는 일의 특성상 공부법과 후기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다양한 경험을 분석하며 합격하는 사람과 불합격하는 사람의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험 과정에서 느끼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의 정도'였어요.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은 합격에 대한 집착을 만듭니다.


시험에서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합격'이라는 목적도 같습니다.


하지만 합격하는 사람은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목적(합격)을 인식한 후 곧바로 집중모드에 돌입합니다. 대체로 마음이 편안합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없어요. 그저 공부에만 집중합니다.


불합격하는 사람은 시작부터 의미 부여와 규정이 많습니다. 꼭! 합격해야 해. 놀 시간이 없어. 잠잘 시간도 줄이자. 대체로 불안하고 조급합니다. 떨어지면 어쩌지? 합격하고 싶은데... 공부하는 동안에도 다양한 생각이 머리를 드나들죠.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본래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결과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과 합격에 대한 기대가 커다란 부담과 돌덩이가 되어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爲者敗之 執者失之(위자패지 집자실지): 억지로 하면 실패할 것이고 집착하면 잃는다. -노자


불합격에 대한 저항과 합격에 대한 집착은 쌍을 이룹니다. 한쪽에 대한 강한 저항도 좋지 않고 한쪽에 대한 강한 집착도 좋지 않습니다. 우주는 균형을 취하려 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을 끌어당기고, 집착하는 것을 멀어지게 할 것입니다.



역노력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간절할수록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법칙입니다.


현실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죠. 애쓴다는 것은 =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 결핍된 상황을 의미하므로 갖고 싶다고 매달릴수록 목적에서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결핍된 내면이 결핍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이와 반대로 합격하는 사람의 내면은 보통 풍요를 전제로 합니다. 그는 합격을 예감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합격하는 사람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그는 합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 노력도 자연스럽습니다. 억지로 통제하며 의지력을 발휘하기보다는 결과에 대한 확신으로 열정을 얻고, 책상에 앉습니다.


내면에 결핍이 많을수록 합격에 집착합니다. 인기에 집착하고, 돈에 집착합니다.


집착에는 역노력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더 애쓰고 노력한 사람이 성공을 못하는 억울한 상황이 연출 되는 것입니다.


사건이나 상황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잉여포텐셜이 생긴다. 모든 것이 성공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동시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까 봐 두려워지는 것이다. 그 두려움은 무의식적일 수도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마저도 그 만큼이나 무게가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욕망과 불안함, 높아진 평가의 덩어리는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균형력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그 결과 기대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를 얻게 된다.

바딤 젤란드, [리얼리티 트렌서핑] 中


원하는 것은 따로 있는데 완전히 다른 것을 얻게 되는 것, 리얼리티 트렌서핑에서는 이것을 반대의 법칙(대조의 법칙)으로 설명합니다.


죽어라 하는 나에서 그냥 하는 나로 바꿔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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