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의 숲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레인 Dec 22. 2023

빛처럼 물처럼 흐르는 레인처럼

노래가 된 이야기

여기가 숲이야.

빛이 새어 나오고 있어.


초록색, 연두색,

사이에 하늘빛

스며든 빛줄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


차분하고 편안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조급함이 없지.

그게 너야.


지금을 감싸 안아

모든 것을 품고.

저항 없이 그저 흘러.


빛처럼, 물처럼.

떨어지는 레인처럼.


왜 이리 의미가 많은 걸까?

뭐가 그리 오래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맴도는가?


누군가에겐 사소한 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섭도록 커다란 두려움이

무겁도록 나를 짓눌렀어.


어둠 속으로...

나는 어둠 속으로 들어왔네

그래도 숨은 쉬고 있지.


진실은 위험한가?

위험하지 않거나

위험하다면 수정되어야 할 것.


두려워도 가만히

마주하고 봐야 할 것


아주 먼 아득한 시간의 어느 날

너의 영혼은 세팅을 했어.


사랑을 알게 하기 위해

두려움을 세팅하고,

진정한 성공을 알게 하려고

결핍과 집착을 집어넣었지.


채워지지 않는 욕망

좀처럼 다가가 지지 않는 꿈

자기혐오

죄책감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완벽주의


인정받고 싶어서 인정받을 수 없었던

나의 작은 영혼에게


특별한 나는

자신을 한껏 띄웠다가도,

부족함을 느낄 때면

가차 없이 궁지에 몰아넣었어.


비워내고, 또 비워내고..

그래서 얻게 된 선물은

불완전한 그대로의 나

평범한 일과 삶

그것들에 대한 사랑


미안해...

그래서 너 많이 힘들었을 거야.

자신을 벗기는 작업은

한없이 힘들지만

세상의 조롱과

스스로의 의심을

수없이 겪어내면서

자신을 깎는 과정이지만

나는 그것을 해볼래.


아니 그것은.

하지 않으려 해도

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래야만 했고,

그랬어야 했으므로.


그 누구도 나를 나만큼 알지 못해.

설명하기도 힘들고

설명할 수도 없어

그저 끄덕이지.


지금 쓰는 페이지가

너의 교재가 될 거야.

읽지 말고 말해.

널 빛나게 할 거야.


아주 먼 시간 어느 날

너를 위한

너와 나의 게임 세팅.


몸이 움직이는 대로 춤을 춰

경험하고 싶은 것을 경험해.

너를 통해 나를 느끼고 싶으니.

본래 너였던 사랑으로 돌아와.


사랑을 가렸던

거짓 신념으로부터의 해방

나를 속여온 나에게서 나와

달콤한 욕망과

유혹으로부터의 해방


인정받고 싶어서

인정받을 수 없었던

나의 작은 영혼에게


***

나는 모두에게 있는 잠재력을 예술적으로 승화해 낸 너의 모습이 보고 싶어. 가장 자기 다운 모습으로 가볍고 즐겁게 살아가는 네가 보고 싶어. 그게 꾸밈없는 자신의 본모습이어서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겠어. 


여기가 숲이야.

빛이 새어 나와


빛처럼 물처럼

흐르는 레인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마지막 그리고 다시, 달라진 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