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G. 의 숲, 마지막 회
...
그 숲에서 나는
곧바로 떠오르는 기도를 드렸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했다고 생각한 모든 것 중에
제가 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없어도 될 것 같았는데,
당신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게 된 듯
한껏 부풀었다가도
다시 저는 제 자리로 돌아왔고
모든 것이 변한 듯했지만
결국 저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니 신이시여.
그저 당신의 춤사위가 되게 하소서.
제가 성공하는 방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법을
연구하게 하소서
저의 가치를 드러내는 방법이 아니라
다른 사람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저를 통해 일하소서.
제발 제가
사리사욕과 작은 이기심과
에고의 욕심을 내려놓게 하소서
제발 제가
당신의 통로로만 쓰임 받길 원하게 하소서
당신이 오는 것조차
제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저에게로 오소서.
내려놓게 하소서
당신이 흐를 수 있게
가장 낮은 돌이 되어
당신이 흐르게 하소서
내려놓게 하소서
흐름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눈물을 따뜻한 빛으로 닦아
G. 의 목소리가 들렸다.
클로닌,
꿈꾸던 그 모습을 지금 살아줘
매일 맞이하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너의 진실을 살아줘.
우린 그럴 수 있으니,
부디 용기를 내줘.
우리라고?
응 우리, 클로닌
사실 내가 너야
너는 나고
우리는 하나야
나는 네 안에 살아
너는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