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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Nov 23. 2023

계속해도 안 열린다면, 열쇠를 바꾸세요.

노력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은

본인이 인식을 하든 하지 않든,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쉽게,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같은 일이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를 적용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단순히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새로운 시도'


육아 초보 시절 나에게

두 아이의 목욕은 곧 전쟁이었다.


씻기는 데만 해도 이미 체력은 방전된 상태인데

물기를 닦고 나와 맨몸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붙잡고, 로션을 바르고, 내복을 찾고, 위아래를 입히고 나면 순식간에 내가 인간 좀비로 변해버린 기분.


"얘들아, 제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뛰어다니지 마' '여기서 기다려' 하며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 목소리를 더 높이던가, 더 달래 보던가,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 생각하는 정도였다.


순순히 말을 들으면 아이들이 아니지.

체력이 한순간에 길러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버티면서 해방될 날을 기다릴 수밖에...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반쯤 좀비가 되어가고 있는 내게

옆에서 보던 남편이 한 마디 한다.


"목욕을 시키기 전에 미리 속옷부터 내복까지 다 펴놓고 로션까지 세팅해 놓는 게 어때?"


"맨날 한꺼번에 하지 말고 한 명씩 씻겨봐. 어떤 방식이 힘이 덜 들지 해봐야 알지"

(거기, 뭐라 뭐라 하지 말고 좀 도와주시죠... )



그러고 나서 다음 날,

남편이 말한 방법을 적용한 후 나는

신세계를 보았다,


'이 럴 수 가'

세상 편한 거!!!


목욕 전 미리 속옷과 내복 로션 세팅.

형아 먼저 하고 동생.


순서만 바꾸었을 뿐인데,

힘은 훨씬 덜 들었고,

마무리까지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동안 나, 뭐 한 거지?)






늘 하던 방식이 답은 아니다. 잘 알려진 방법이나 남들이 다 하는 방법이라고 정답이 될 수 없다.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이 방법이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일까?"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지만 보통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도 충분히 '가능은' 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는 건

사실 귀찮은 일이다.


하던 대로 살아도 큰 문제는 없으니

낯선 두려움보다 익숙한 한계를 택한다.

고생스럽더라도 그게 편하니까.


요즘 유행하는 성공법


~법은 누군가 만든 규칙이다. 맹목적으로 따르던 법칙에 신념이 더해지면 방법은 더 고착화된다. 하루의 대부분을 SNS에 파 붙여 관심사를 기반으로 추천받아 비슷비슷한 가치를 계속해서 주입받다 보면 신념은 더욱 단단해지고, 그 세계는 거의 전부가 되어버린다. 어느새 그는 자신만의 패러다임에 갇혀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확고한 신념 안에서

부족한 건 나의 노력일 뿐이다.


법칙에는 문제가 없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건

순전히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인 것이다.


-

과연 그럴까?


단순히 노력의 양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당신 말고도 상당수가 그 법칙을 실천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과를 보고 있는지 한 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계속해서 한계에 부딪힌다거나 비슷한 문제에 봉착하는 건 다른 방법을 써보라는 신호다.



목적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맞지 않는 열쇠에 집착하지 말자.

같은 방법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열쇠꾸러미를 돌려 다른 열쇠를 사용해 보는 것이다.


익숙한 마음은 당신이 부족하다 다그칠 것이다.

익숙한 세상은 노력을 더하라고 부추길 것이다.


똑같은 열쇠를 한 번 더 돌려보라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루틴을 만들어

매일매일 더 자주 돌려보라고 할 것이다.

문이 열리는 장면을 상상하고.

안 열리면 더욱더 생생하게,

이미 문이 열렸다고 뇌를 속이면서...


아니다.

이것만이 정답이요. 이것만이 길이라는

그 신념을 점검해봐야 한다.


맞지 않는 열쇠라면

아무리 간절해도 열리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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