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개비의 마지막

#끄적임 1

by thinking잡스

치-익!
마치 다가오지 말라는 적색의 공간에 오늘도 어김없이 성냥개비는 제 머리를 긁어 불을 지핀다.
성냥개비는 알고 있었을까?
함께 있던 무리에서 한 성냥개비, 두 성냥개비 성냥 친구들이 떠나갈 때 언젠간 내 차례가 되어 이 성냥갑을 떠날 거라는 것을.

먼저 간 친구 성냥은 말해줬을까?
가지런히 있던 네가 선택된다면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만일 운이 좋게도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선택되어 테이블 위를 구른다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떠나게 되면 그 길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다.

친구들을 등지고 떠나는 그 길은 어떤 마음으로 가는 것일까?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기대일까?
아니면 마지막 길을 향한 쓸쓸함일까?
또 아니면 강렬하게 타오름에 대한 설렘일까?
어떤 마음이 되었든 길을 떠나는 이의 마음이겠지.

문득 나의 마지막이 온다면 성냥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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