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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da Nov 04. 2024

배달음식 끊기!

오늘은 우버이츠 달 구독권을 해지했다.


우버이츠는 매달 500엔 정도를 내면 배송비를 무료로 해준다.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구독권이라 보면 되겠다. 1,200엔 이상의 음식을 사야 배달비가 무료가 된다. 최근에 안 충격적인 사실은 500엔으로 배달비가 무료가 되지만 음식값 자체가 그냥 그 가게에 가서 사 먹을 때보다 우버이츠 자체에서 더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예를 들면 우버이츠를 통해서 스타벅스 카페라테를 주문하면 450엔이라고 치면, 사실 실제 스타벅스 라테는 매장에서는 400엔에 팔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았음에도 배송비 무료인 'Uber one'이라는 걸 매달 500엔을 내며 구독(?) 했었고 일주일에 많게는 4번에서 적게는 2번 정도로, 재택을 하고 있어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집에서 먹어야 할 적이면, 한 끼는 꼭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다이어트라는 중대과제를 안고 음식을 집에서 해 먹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도 해 먹었지만 좀 더 자주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유튜브만 가면 온갖 레시피들이 뜬다. 정말 어찌 그리들 똑똑한지 전자레인지로도 뚝딱 건강하면서 정말 맛있는 쿠키와 케이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하루하루 따라 해 먹고, 또 혼자서 변형해서 만들다 보니 이제는 뚝딱뚝딱 내 입맛에 맞는 쉽고 간단하면서 건강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배달을 먹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회사 출근하는 날에도 점심 도시락은 집에서 싸가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나는 살면서 점심 도시락을 싸서 출근한 적이 없었다. 정말 엄청난 변화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하다 보니 요리를 하게 되었고 똥손이 내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검색했고 빠르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발견했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이제는 시켜 먹는 요리가 괜스레 돈이 아깝게 느껴졌다. 물론 주말이면 나가서 외식을 하기도 한다.


결국 오늘 우버이츠 달 구독권이 정말이지 필요 없다고 느끼게 되어 구독권을 취소하게 되었다.


다이어트라는 명목이 있었지만, 나를 위한 한 끼에 요리를 해 먹는 건 내가 나를 아끼는 그 연습의 그 첫째 단계가 아닌가 싶었다. 먹을 식재료를 사기 위해 슈퍼에 가고, 내가 먹을 한 끼를 위해 신중하게 재료들을 본다. 요리에 어떤 양념이 들어가는지 내가 모두 알고 있기에 먹을 때는 하나하나 그 양념의 맛이 느껴진다. 또 요리를 하는 순간은 딴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를 위한 내 몸을 위한 한 끼.


재택을 할 때 일이 바쁘면 요리할 시간이 없고 그러다 배가 갑자기 고파지면 배달을 시켜 먹곤 했다. 이제는 냉동실에 미리미리 야채와 여러 재료들을 채워 넣고 또 금방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있기에 아무리 바빠도 10분이면 또 금세 한 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령이 생겼다. 매끼마다 나를 위해 만들어 먹는 음식들, 내가 먹기 위해 사온 건강한 식재료들로 만들어 먹는 그 한 끼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날 내가 해먹은 음식이 맛있고 먹고 배가 부르면 말이다.


오늘의 변화: 드디어 우버이츠 한 달권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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