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2)

by 김 경덕

섬진강(2)



머리 위에 오줌 갈긴 놈

눈알 속에 모래 뿌린 놈

귓구멍에 쓰레기 처박은 놈

모두 다 떠내려 온다


어깨에 말뚝 박고

가슴에 삽질하고

배꼽에 레미콘 부은 놈들도

모두 함께 다 떠내려 온다


흙탕 물속에서 어우러져

괴성을 지르며

미친 듯 춤을 추며

지랄발광을 하며 떠내려 온다


때 깔은 모두 섞으면 흰색이 된다는데

요런 잡 것들은 썩이니 괴성이 되는구나!

강이 울부짖는 소리가 폐부를 찌른다

나도 살아있다고,

살고 싶다고.....


1998,8,1 일

하룻밤 사이에 기록적인 380mm 폭우가 내린 후

공사현장을 점검하러 나갔다가 광양 다암면을

지나면서 폭우로 범람하여 춤을 추고 있는

섬진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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