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by 김 경덕

커피 한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 구려
8분이 지나고
9분이 오네
1분만 지나면 나는 가요.
내 정말 그대를 사랑해
내 속을 태우는 구려

오. 그대에
왜 안 오시나.........

주말 아내와 함께 수원 광교에 있는
원천호수 공뭔으로 산책을 나왔다.
아내를 산책길 입구에 먼저
내려준 후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다른 입구로 들어갔더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깜빡한 사이에 우리 사이는 상당히 멀어져
있었다.
전망대 Cafe에 앉아서 카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아니 아내가 오기를 기다려본다.
초 겨울 석양빛에 물이 들어 있는 내려다 보이는
호수면이 나를 지난날 그 시절로 데리고 간다.
젊은 시절 어두컴컴한 다방 한 구석에 앉아서
김 추자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들어면서 지금의
아내를 기다리곤 했었다.

그때의 기다림과
지금의 기다림은 뭐가 다를까?
그때 그 시절처럼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를 기다리고
항상 떨리는 마음으로 아내의 손을
잡아 줄 수는 없을까?
으스스한 초겨울 해가 서산에 걸려 있다.
아침 해 뜰 때 시작한 것 같은 벌써 46년
이란 세월이 흘렸다.

2020, 11, 21
광교 원천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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