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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Mar 08. 2021

경칩

경칩

겨우내 얼어붙은
차가운 마음이
봄비에 녹아내린다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지난날의 멍울들
날이 개이면
그리움으로 피어나겠지

따스한 햇살이
담벼락에  떨어지면
잊어버린 얼굴
지워진 얼굴을
화선지에 올려놓고

그리운 강물 위로
노 저어 가다
다시 만나면
두 손 꼭 마주 잡고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자

 2010년 3월 7일 경칩날 쓰고
 2021년 3월 7일 다시 수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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