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by 김 경덕

경칩

겨우내 얼어붙은
차가운 마음이
봄비에 녹아내린다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지난날의 멍울들
날이 개이면
그리움으로 피어나겠지

따스한 햇살이
담벼락에 떨어지면
잊어버린 얼굴
지워진 얼굴을
화선지에 올려놓고

그리운 강물 위로
노 저어 가다
다시 만나면
두 손 꼭 마주 잡고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자

2010년 3월 7일 경칩날 쓰고
2021년 3월 7일 다시 수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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