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영전에

by 김 경덕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다.

날씨도 변덕스럽다. 이런 때를 환절기라 한다. 지병이 있는 노인들은 특히 환절기에 조심을 해야 한다.

3월이 마지막 가는 날 친구의 부음을 들었다. 안타까운 부음이다.

지난달에 통화도 하며칠 전까지 카톡으로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았다.


먼저 간 친구는 거제도 장목 출신으로

고향을 지극히 사랑하며 틈만 나면 고향을 자랑하던 "김자 보자 길자" 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에 말없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였다. 각종 모임에는 항상 열심이었고

만나면 자기 의견보다는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였던 친구다. 동창들 모두가 격의 없이 그를 좋아하였다.

그래서 수년 전에는 재경 부공 동창 회장직을 맡아서 열심히 봉사도 하였다.


당시 학창 시절에는 우리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남들보다 더 긴밀하게 친분을 나누곤 하였다.

먼저 간 보길이는 우리 그룹 중 한 명이다. 자주 어울리며 모임도 갖고 여행도 같이하였다. 이러한 옛날의 추억이 그리워 몇 년 전부터 다시 우리끼리 만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두 번 모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작년에는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두 번이나 연기를 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놈의 코로나를 무시하고 그냥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지난가을 몸에 조금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우리 나이에 흔한 일들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제저녁 갑작스러운 친구의 부음이 전해져 왔다. 아직도 살아 있는 친구의 전화로 마지막 통화를 시도했다.

친구 대신 울음 썩힌 친구 부인의 목소리가 대신 들려왔다.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전에 먼저 내 목소리가 메어졌다.

먼저 돌아올 수 없는 먼 길 떠나는 친구의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하나님이 동행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보길이 친구야!

잘 가거라.

가는 길에 순서가 없다고 하더라.

앞서간 네가 이제부터 우리의 형님이다.

먼저 가서 너희 고향 앞바다 같은

쪽빛 바닷가에 터 잡아 놓고 우리를

기다려라.

거기서 봄 도다리 쑥국 한 솥 끓어놓고

작년에 못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못다 푼 회포를 풀어보자.

아쉽다. 그리고 보고 싶다.

보길아!

잘 가거라.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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