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by 김 경덕

바다


바다가 보고 싶다

바다처럼 넓고 깊고

때론 두렵고 또 누군가에게

그리운 존재가 되고 싶다


왜 우리는 바다를 찾아갈까?

바다에는 누군가를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다에는 스스로 부서지는 파도가 있다

높낮음을 분별하지 않아도 되는 수평선도 있다.

천년을 두고 묵은 때를 벗은 흰 모래도 있고

두들겨 맞고도 말이 없는 검은 바위도 있다

허기진 육신을, 텅 빈 영혼을 채워줄

먹거리가 바다에는 언제나 풍성하다


장맛비 내음이 갯내음으로 변한다

이 밤이 바다가 나를 부른다

작은 유리잔 속에 바다를 가두어 놓고

잊혀지지 않은 지난날의 그리움을

하나씩 하나씩 잔속에 띄워 본다.


2022,08, 03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