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붕장어
by
김 경덕
Aug 6. 2022
붕장어 구이
장어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장어는 세 가지 종류다.
일본말 "아나고'는 우리말로는 붕장어를
가리키고, '우나기'는 민물장어, '하모'는 갯장어를 가리킨다.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런 일본말을 이제는 끝내고 순수한 우리말이 통용되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겠다.
아직도 우리가 이런 사소한 언어 하나조차도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니까 이 녀석들이 우리를 깔보고 징용 보상금으로 936원을 피해 당사자에게 송금하지 않나, 얼마 전에는 자칭 자기들이 형님이라고
공식 석상에서 무식한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 갈기기도 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며칠 전 고향 죽마고우 셋이서 오랜만에 서해안 천리포 수목원으로 2박 3일 피서를 나갔다. 묵을 숙소 인근에는 마땅한 식당도 없어서
매식보다는 직접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가는 길에 서산 시장에 들어갔다.
수족관에 들어있는 씨알 좋은 붕장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붕장어(아나고)는 우리나라
동, 남, 서해안 모두에서 잡히는 생선 중 하나다.
고향인 부산 인근에서 잡히는 붕장어는 씨알이 잘다. 그래서 회로 즐겨 먹는다. 그러나 서해안 특히 태안
근해에서는
굵기가 어른 팔뚝만 하게 큰
녀석도 많이 잡힌다. 이런 붕장어는 회보다는 구이가 제격이다.
일본말로는 이 구이를 '덴소끼'라고 한다.
아무
양념 없이 숯불에 소금구이만
해도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이것 먹고 고향 친구들이 무 더위를 이겨보라고 서울에서 구이용 장비까지 준비해 갔었는데 솜씨가
없어서인지
구어놓고 보니 맛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내색은 하지 못하고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찾고 있었는데 다행히 친구들이 맛있게 잘 먹어 주어서 고마웠다.
며칠 지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분명히 서산시장에서 잡은 활어였는데 선도에 문제가 있었다.
당일 바로 구어야 되는데
하룻밤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니 더운 날씨로 인해 육질에 문제가 생겼다.
또 숯불의 화력이 약해서 초벌구이와 재벌구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맛이 제대로 배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소금구이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주방에 있던
맛소금을 대체 사용한 것이 결정적인 패착의 요인이었다.
오랜만에 자리를 같이한 초등학교 친구들
, 수환이와 이석이
수목원 내 VIP 숙소 앞 뜰에서 벌린 B.B.Q, 최고급 중국 빠이쥬(백주)와 함께한 붕장어 구이는 삼박자 격이 제대로
들어맞았지만
붕장어 구이가 맛의 밸런스를 잃어버려서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았다..
제대로 준비한 다음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볼까요?
2022, 8, 5
keyword
장어
맛집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 경덕
직업
매니저
Kyung Duk(경덕) Kim의 브런치입니다. 금융,상사,유통,건설등 다양한 직종을 체험하고 은퇴를 한 후 목공과 여행을 취미로 살아가는 70대 할비입니다.
팔로워
91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바다
육덕(六德)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