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Cruise
2주간 승선한 Cruise VEENDAM호(Cozmel in Mexico)
Cruise 첫 경험
나이를 초월한 우리나라 나 홀로 배낭 여행족들이 세계를 누비며 다니고 있다.
70줄에 들어선 이 영감도 나 홀로 배낭여행을 하는 축에 들게 되었다.
처음엔 아내와 함께하기로 하고 모든 계획을 세웠다.
함께 서울을 출발한 아내는 작년에 다친 허리 통증이 재발되어 L.A에서 가족 행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자매들과 함께 귀국해 버렸다.
동부 Atlanta에서 있을 조카 결혼식까지는 3주 이상 여유가 있어서 이 기간을 이용해
평소에 타 보고 싶었던 Cruise 여행을 혼자서 강행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Miami에서 승선한 Cruise는 Holland America Lines Ltd 사가 소유하고 있는
ms VEENDAM호였다.
7박 8일 동안 카리브해 있는 Key West섬, Costa Maya, Cozumel섬, 그리고 쿠바
Havana항 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여정으로 짜여 있었다.
Cruise 승선이 처음이라 승선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고 해서 하루 먼저 Miami에
도착하여 Cruise Terminal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오후 5시 출항이라 낮 12시경에 충분히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Cruise
Terminal에 들어가 보니 벌써부터 많은 Cruise 탑승객들이 미리 도착하여 탑승
수속을 밟고 있었다.
한 시간 반 이상이나 걸린 까다로운 탑승 수속 절차를 마치고 지정된 방에 들어가니
그동안 쌓였던 긴장 때문인지 맥이 확 풀어지며 갑자기 피로가 밀려왔다.
약 1,200여 명의 승선객 중 80% 이상은 가까이서 온 백인 노부부 들이었다.
며칠 지난 후 식당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보니 간혹 유럽이나 캐나다에서
온 부부들도 있었지만 우리 눈에는 모두 똑같은 미국 사람들로만 보였다.
대부분 연로하여 행동도 느리고 약간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서
좁은 선실 복도나 편의시설에서 지나치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중국계로 보이는 몇 쌍의 동양계 부부와 히스패닉계 가족들 그리고 가끔 마주치는
흑인계 부부들이 오히려 반갑고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나 같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승선한 외톨이는 눈을 닦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Cruise 여행은 절대로 혼자서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비로써 깨달았다.
이러나저러나 어렵게 얻은 Cruise 여행 기회이다. 비록 혼자지만 선상에서 즐기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
계속 들려오는 안내 방송과 아침마다 배달되는 당일 일정표 외에는 도움받을만한
Source가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모든 행동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만 한다.
먼저 Room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자세히 숙독하였다.
배의 구조 즉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는 10여 개의 레스토랑, 각종 바, 카지노, 체육시설,
수영장과 사우나, 공연장, 각종 편의 시설들이 위치한 층과 배치도를 머릿속에 계속
입력을 시켰다.
만약을 대비하여 바로 배치도를 들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확인도 하여 두었다.
배의 규모가 있어서인지 한 바퀴 도는데 족히 한 시간 이상 걸렸다.
가장 마음에 든 시설은 5층에 있는 전천후 조깅트랙으로 한 바퀴가 450m 정도 되었다.
매일 아침 열 바퀴씩 돌자고 미리 다짐도 하여 보았다.
그래야만 선상에 있는 좋은 음식을 마음 놓고 포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항 시간인 오후 5시가 되자 긴 뱃고동을 울린 후 VEENDAM 호는 정확하게
Fort Lauderale을 출항하여 Everglass Pier를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오늘이 24th Jan. 2018,
노을이 점점 짙어가는 황홀이 물들어가는 Flolida 반도를 선상에서 바라보며 이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 기도를 드렸다.
2018년 2월 8일
Raleigh에서 정리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