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역

by 김 경덕

고한역


고한역은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705m다.

얼마 전까지는 바로 인근에 있는 추전역(855m)이었지만 지금은 화물용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설경을 기대하고 어제 오후 고한역에 내렸다. 겨울답지 않게 눈 대신 비만 내렸다.

오늘 이침도 이슬비만 오락가락한다. 인근 하이원 리조트에 올라가 곤돌라 탑승을 시도하였지만 이마저도 짙은 안개 때문에 운행이 중단되었다.

웬일인가?

해발 800m의 고지대 거기다가 지금은 겨울의 한 중간인 1월 중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낮의 온도가 영상 10도까지 올라갔다. 확실한 기상 이변이다. 올려다 보이는 1,000 고지 전후 음지의 산기슭에도 잔설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으로 시도한 눈꽃 열차기행이 예정에도 없었던 봄맞이 기행으로 변해 버렸다.

출발은;

청량리역 - 영주역은 중앙선으로

영주역 - 동백산역은 영동선으로

동백산역 - 고한은 태백선이다.

귀경은;

고한 - 청량리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다시 태백선과 중앙선이지만 환승을 하지 않아도 된다.

비록 이번 여행에서 목표로 삼았던 설경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겨울철 자가운전이 힘들 때 권하고 싶은 코스다. 당일 또는 1박 2일 열차여행 코스로는 제격이다. 청량리-강릉- 동해- 태백으로

들어가도 된다.

영동선과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도 의외로 실내가

쾌적하였다.

눈이 없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영동선 승부역에 내리면 낙동강변 산책길이 있다. 경북과 강원도 경계지역에 있는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세평 하늘길인데 이곳 역시 산수가 빼어나 걸을만하다.


이 열차여행 코스를 한 바퀴 돌아오는 열차삯은 4만 원이면 충분하다.

이번 숙박은 고한역 앞 옛 탄광 마을을 재 단장한

'마을호텔 18번가"에서 하룻밤 묵었다.

솔직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추위에 움츠리며 방콕만 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청량리역으로 나가 보세요.

오전 11:00시 청량리발 KTX를 타면 12:40분에 영주에 도착하고 바로 12:47발 동백산행 영동선을 바꾸어 탈 수 있습니다. 누워서 뭉개면 삭신이 저려오지만 일어나 움직이면 항상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건강도 함께 자랍니다.


2023, 1, 14일

고한역에서 오후 1시 30분발

청량리행 열차를 기다리며.


P.S 오늘밤부터 이 지역에 폭설경보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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