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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문다

by 김 경덕

또 한 해가 저문다

만득이( 21세기)가 벌써 만 23살이다.

길 떠날 채비를 한 후 먼저 일어나 서두르고 있다.

한 고개만 더 넘어가면 된단다.

따뜻한 떡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서둘러 넘어가자고 한다.

나는 이제 떡국을 더 먹고 싶지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따라 일어설 수밖에 없다.


11월을 월력을 찢어내고 보니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이 외로워 보인다. 오늘은 12월 첫날이다.

날씨마저 겨울의 첫날답게 매우 차가워져 있다.

12월은 금년에 일어난 일 중에서 좋은 일을 기억하며 마무리하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설령 어려운 곤경에 처했더라도 오늘의 나 있음을 감사하며 한해를 넘기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를, 부모님을 먼저 천국으로 떠나보낸 이웃에게는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가 더 오래도록 머무르기를 이 아침 함께 기도한다.


2023,12, 첫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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